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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룩 KLOOK May 24. 2019

Q. 여행지에서 진짜 맛집 찾아가는 법 있을까요?

무엇이든 물어보세룩 15화

A. 대답이 길어질 거 같네요.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사람의 관대함을 가장 쉽게 엿볼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블로그다. 뭐 그리 인생 맛집들이 많은 건지! 그런데 그곳에서 소개된 맛집에서 제대로 된 만족도를 느끼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정말로 그 음식점들이 그들에게 인생 최고로 만족을 주었다면, 내가 사비를 털어서라도 훨씬 맛있는 음식점에 그들을 데려가 주고 싶을 정도니까. 


 

 특히 여행지의 맛집이 소개된 블로그일수록 그런 경향이 심하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단 걸 백번 고려한다 해도, 막상 그 음식점에 방문해 보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을 때가 많다. ‘와... 그 블로거 참 관대했네.’라는 기분을 일차적으로 느끼고 나면, 대체 왜 여길 맛집이라고 설명해 놓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한국의 맛집이라면 그 목적이 홍보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해외의 어느 식당에서 한국의 이름 모를 블로거에서 홍보를 부탁했을 리도 없을 터. 


 아마도 나의 여행은 실패하지 않았음을 은연중에 강조하고 싶은 심리가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거기에다 여행이 주는 관대함도 한몫할 거다.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평소보다 더 많은 거리를 걷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의 사진을 찍는 여행이라면 힘겹게 방문한 맛집에 대한 평가도 충분히 후해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관대함에 휘둘릴 순 없는 노릇이니, 여행지에서 진짜 맛집을 찾아가는 팁을 몇 개 공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기대치를 낮춰라. 가성비를 따진다면 더더욱.


: 기대치가 높을수록 실망도 큰 법이다. 여행지에서의 한 끼는 대단히 소중한 것이므로 물론 큰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음식은 그저 음식일 뿐, 심지어 가성비를 따져 맛집을 골랐다면 더더욱 당연한 이치다. 미식가들의 경우엔 식비에 많은 돈을 지출하길 아까워하지 않지만, 다수의 관광객은 싸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외국의 음식점일 경우 조미료보단 재료 본연의 맛에 신경 쓰는 경우도 많고, 가격 자체에 서비스 요금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비싼 음식점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낮은 가격에 대단히 높은 만족도를 얻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얘기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음식점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 생각해보라. 당신이 평소 즐겨 찾는 동네 밥집이 어디인지. 그곳의 음식이 입맛에 딱 맞긴 할 테지만 그곳을 과연 누군가에게 소개해줄 맛집이라 부를 수 있을까? 현지인들의 맛집이란 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일 뿐이다. 당연히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건 맞지만 이방인에게까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맛집인지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를 논하는 게 참 어렵다.

특히 위생적인 측면이 그러한데, 아무래도 현지인이 즐겨 찾는 맛집이란 그들의 일상 속 음식점이니만큼 저렴할 테고 그러다 보면 위생적인 면에서 만족도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맛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실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맛집보단 현지인이 그다지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가게가 오히려 관광객들에겐 만족스러운 경우가 있다. 현지인에게만 만족스러운 전통적인 조리 방법이나 향신료를 많이 쓰게 되면 그 만족도는 ‘모’ 아니면 ‘도’ 둘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해서 무난한 조리법을 쓰는 음식점이라면 ‘모’가 될 순 없지만 적어도 ‘개’ 이상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본인이 특별히 모험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조건 현지인 맛집을 찾아가는 건 무리수가 될지도 모른다. 




현지인, 한국인, 미식가라는 삼박자가 갖춰진 SNS라면 꽤 믿을 만 하다.


: 굳이 블로그 등의 SNS 정보에 의존해야겠다면 그 정보제공자의 신원 확인이 우선이다. 우선 해당 블로거의 평상시 식습관이나 입맛을 봤을 때 나와 비슷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먼저 일 거고, 다음은 이 사람이 먹는 것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 사람인지에 대한 문제다. 매번 패스트푸드나 체인점 음식을 먹으면서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고 끼니마다 다른 음식점에 가서 색다른 메뉴를 먹어야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단 사람이 다른 것처럼, 개인의 음식에 대한 애정도를 반드시 파악한 후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지인과 관광객 둘 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그 조건에 맞는 사람이 바로 현지에서 오래 산 한국인이다. 그들은 현지인의 입장과 관광객의 입장 둘 다 이해할 수 있으므로 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경우가 많으니까. 




푸드투어와 같은 액티비티 상품을 이용해도 좋다.


툭툭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맛집을 돌아보는 등, 현지의 탈 것도 체험할 수 있다. 사진은 클룩의 오토바이 푸드 투어

: 내가 결정할 수 없을 땐 남의 결정을 따르는 게 좋다. 그 ‘남’이란 인물이 한 개인이 아닌, 공신력 있는 집단이라면 더욱 신뢰가 갈 거다. 푸드투어와 같은 액티비티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선택하란 얘기다. 그들은 당연히 상품의 질 향상을 위해 당신이 개인적으로 찾아보는 것 이상의 노력을 들여 액티비티 상품을 개발한다. 그러니 어차피 상술이란 생각에 지레 무시하는 것보단, 그런 푸드투어 액티비티를 이용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특히 나 홀로 여행이나 커플 여행이 아닌, 가족여행과 같은 단체 여행일 경우 액티비티 상품의 매력은 더욱 발휘된다. 적어도 그 맛집이 실패했을 경우 내 책임이 되진 않을 테니 부담도 덜 수 있을 테니까.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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