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룩 KLOOK May 15. 2019

Q.먹는 걸 너무 좋아하는 친구에게 추천할 여행지는??

무엇이든 물어보세룩 13화 

A. 정답! 마카오! 동서양 진미가 가득한 미식의 나라거든요.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여행의 필수요소에 대해 투표를 한다면, 순위권에 공통으로 들어갈 법한 것은 짐작이 간다. ‘먹방’이다.

 일상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굳이 찾아다니길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래. 지구가 멸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어떤 음식을 먹겠냐는 질문에 필적할 정도로 여행에서의 한 끼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위장의 용량과 여행 일정이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이상, 얼마나 만족스러운 한 끼 호사를 누리느냐는 여행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좌우한다. 어떻게 그렇게나 확신하냐고? 필자가 그런 타입이니까.


 여행의 목적을 딱히 정할 수 없을 때 가장 무난한 목적 역시 먹방이 아닐까 싶다. 그런 먹방 여행을 좀 더 고급스럽게 포장한다면 미식 여행 정도가 되려나? 미식 여행. 이 얼마나 향긋한 음식 냄새를 솔솔 풍기며 위장은 물론 영혼까지 충만하게 만들어 주는 단어인가. 이런 미식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직관적으로 떠올릴 만한 여행지는 파리나 일본 등 일 거다. 그런데, 만약 유럽은 너무 멀고 일본은 질릴 만큼 가봤다면! 그런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가 바로 마카오다. 

 카지노를 대단히 좋아하는 사람을 제외하고선, 마카오는 흔히 홍콩 여행을 갈 때 들러야 하는 옵션쯤으로 여겨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아시아의 작은 유럽', '동양의 라스베이거스' 등의 별칭이 있는 마카오는 생각보다 다양한 매력이 많은 도시다. 우선 베네치안 곤돌라, 성 바울 성당 유적, 세나도 광장 등 예술의 도시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랜드마크가 많다. 그런데 미식 도시로 불릴 만큼 요리로 유명한 도시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마카오는 실제로 유네스코 창의 도시 미식 분야로 선정될 만큼 요리가 유명하다. 중국의 광둥요리와 포르투갈 요리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특유의 ‘매캐니즈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마카오 맛집 네 곳을 추천해 보도록 하겠다.



방송 출연으로 더 유명해진 로컬 국수 – 신무이(新武二) 굴국수


 타이파 신무이 근처에 한국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은근히 입소문을 타다가 최근 밥블레스유 라는 프로그램에 등장하며 스타덤에 오른 로컬 음식점이다. 방송의 힘은 역시나 어마어마해서, 실제 방문해보면 한국인들로만 바글바글하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나 가격에 거품이 있을 거란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방송 출연 전에도 맛있기로 유명했던 로컬음식점이니까. 


 굴국수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지만 실제로 굴국수만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는 아니다. 다양한 토핑과 면의 종류를 고를 수 있는 일반 국숫집이다. 그래서 굴 토핑을 선택하지 않고 어묵이나 문어볼 등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지점이 여러 곳 있는데, 타이파 지점엔 따로 한국어와 그림이 있는 메뉴판을 가지고 있어 주문이 편리하다.

 

육수는 어떤 메뉴를 시켜도 동일하고 면과 토핑만 고르면 된다. 취향에 따라 얇은 쌀국수면, 중간 쌀국수면, 그리고 에그누들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론 에그누들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얼큰한 해장국이 그립다면 - 24시간 오픈하는 로컬맛집 ‘쑤안라펀’


 마카오의 감자탕집이랄까? 매콤한 국물이 그립다면 무조건 방문해봐야 할 로컬 음식점이다. 육수의 맛과 국수 종류가 달라 굳이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사실 무이 굴국수보단 이곳 쑤안라펀이 좀 더 현지인들에게 인기 좋은 로컬 맛집이다. 가게 이름인 쑤안라펀은 이곳에서 파는 면 요리의 이름이기도 한데, 한자를 풀이하면 매운 면 요리라는 뜻이다. 매콤하고 신맛이 나는 육수에 중국 충칭의 특색음식인 고구마전분면이 담겨있는 국수 요리인 쑤안라펀은, 요즘 인기 좋은 마라탕이나 훠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지를 척 세우며 국물까지 싹싹 비울 정도로 맛이 좋다. 



마카오의 야경을 구경하며 맘껏 뷔페를 – 마카오 타워 360도 회전 뷔페


 마카오 타워의 스카이워크 바로 아래 60층에는 360도 회전하는 뷔페가 있다. 통유리 너머 펼쳐진 마카오의 전망을 내려다보며 식사 및 술을 즐길 수 있으니 뷔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방문해봐야 하는 곳이다. 런치는 11:30~13:00 타임과 13:30~15:00 타임의 두 시간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입장 가능하고 디너는 18:30 ~22:00의 시간대에 운영된다. 디너 뷔페는 맥주나 와인이 무제한이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런치보단 디너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15:30~17:00 시간대에 판매하는 High tea 세트(애프터눈티 세트라고 생각하면 된다)도 있으니 식사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간단한 디저트와 차를 즐겨도 무방하다. 




특별한 모양의 딤섬을 맛보는 호사 - 디 에이트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에 위치한 중식당으로, 미슐랭 3스타에 빛나는 고급 음식점이다. 점심에는 딤섬을 먹을 수 있는데, 이곳만의 특이한 모양의 딤섬들이 인기가 좋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딤섬은 디에이트만의 금붕어 모양으로 나오는 ‘Steamed Dumplings with Cristal Blue Shrimps in Goldfish Shape’, 귀여운 고슴도치 모양으로 나오는 ‘Barbecued Pork Buns with Preserved Vegetables’ 등이다. 특히 바비큐 포크번은 찜 방식과 크리스피하게 튀기는 방식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론 크리스피한 조리법을 추천한다.


 만약 가장 맛있는 딤섬을 하나 고르라면 ‘Steamed Dumplings with Lobster and Black Truffle’이라고 생각한다. 꽉 채워진 랍스터살에 블랙 트러플의 향이 어우러져 상당히 인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미슐랭 3스타의 위엄이 있는 레스토랑답게 가격대가 좀 있긴 하지만, 점심에 방문해서 적당히 먹으면 그리 허리가 휘청해질 정돈 아니다. 미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호사를 누려보길 추천한다.



연애만 한 여행이 있으리.

연애 & 여행 칼럼니스트 김정훈

tvN 드라마 <미생>,

OCN <동네의 영웅> 보조작가,
tvN 드라마 <아는와이프> 보조작가,

책 <요즘 남자, 요즘 연애>,

<연애전과>의 저자,

TV조선 <연애의 맛> 출연


색다른 해외여행 준비할 때도 글로벌 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
매거진의 이전글 Q. 성수기 항공권은 언제 사야 가장 저렴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