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에스토니아 뽀얄라의 발틱포터

0131-0202@Tallinn

by 알스카토 Feb 19. 2024
아래로
브런치 글 이미지 1


바다와 붉은 지붕이 리스본을 닮은 탈린의 겨울은 전형적인 북유럽의 우울함을 담고 있었다. 그래도 올드 타운은 진짜 오래돼서, 1500년 정도 건물은 새 거에 속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으로 분류되지만, 사실 민족, 언어적으로 가까운 나라는 핀란드다. 덴마크-스웨덴의 지배를 거쳐, 러시아의 통치를 받은 역사도 상당 부분 공유하는데, 두 나라의 역사가 갈리게 된 지점으로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저항을 꼽는다. 핀란드가 패배에도 불구하고 소련과 두 번이나 싸운 것과 달리, 에스토니아는 현실적 한계를 이유로 포기하면서 본인들은 소비에트의 일부가 됐다고 에스토니아인들은 생각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곧 본인들의 전쟁인 이유다. 두 번 후회할 수는 없다는 거. 그래도 헬싱키만큼이나 올드 타운엔 러시아를 연상시키는 러시아-소비에트 시절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사실 비장한 역사를 살짝 걷어내면 스카이프를 탄생시킨, 그 이후 우버를 위협하는 볼트 등 다양한 스타트업의 본산지이자,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e-시민증을 발부하는 힙한 테크 국가다. 유명한 클럽과 가게도 많은데 무엇보다 맥주가, 그것도 발틱 포터가 끝내준다. 다크 초콜릿의 맛이 살짝 느껴지는.

브런치 글 이미지 5
브런치 글 이미지 6


특히나 한국에도 알려진, 맥주 라벨 디자인을 예술로 승화시킨 크래프트맥주 브루어리 뽀얄라의 본부를 탈린에서 만나니  그저 손이 모아지고 경건한 마음이 우러나온다.

브런치 글 이미지 7
브런치 글 이미지 8




 역사는 온통 우울했지만 디지털 시대의 기술을 바탕으로 에스토니아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것은 미사인가 공연인가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