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레시피. 이집트 다합
처음 이집트에 오던 날.
조금은 덜 여물어 붉은 홍조를 띈 달이 있었다
매일 밤마다 눈은 하늘을 향했고, 마음도 앗아갔다.
별의 자리를 따라 나의 시선도 그 곳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도 있었다.
익숙함과 소중함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여행자라는 단어가 어색해진 나날들에
회전되지 않는 시간을 쫓았다.
나는 떠나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일상에 무뎌짐을 느껴갈 수록 밤은 깊어져가고
문득, 시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나의 시간은 달로 하여금 보름하게 끝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