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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지쓰 Aug 21. 2022

친정 엄마 이해하기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해간다.

친정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20 후반에 겪은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이지만 직장생활, 연애하고 집안일, 가족 챙기느라 바빠서 상실감도 차차 괜찮아졌다.

무엇보다 엄마 몫까지 사랑해준다는  남편과 그에 못지않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시부모님을 만나서 

마음 허한  모르고 살았다.




엄마의 부재가 내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한 건 임신하면서부터다.


친구들은 임신하면 엄마랑 데이트도 하고 출산 준비도 같이 하는데, 나는 듣도 보도 못한 코로나19 시대 도래로 임신 기간 동안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친구도  만나고 홀로 칩거했다. 


조금씩 엄마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말도  하는 아이랑 둘이 있다가 말동무가 그리울 때, 육아하다가 투정 부리고 싶을 때,

엄마의 빈자리가 참 크다.

자녀와 친정 엄마랑 산책하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 그게  얼마나 부럽던지.


아이의 교육 문제를 고민하다 보면

원망은 고조된다.

우리 엄마는 왜 이런 거 안 해 줬지?

엄마는 왜 이런 거 안 가르쳐 줬지?

엄마는 왜 안 말렸지?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어렸을  강제 진로 변경당한 친구가

오랫동안 엄마를 원망했지만

얼마 대화로 풀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친구는 기억을  하고 있었지만 

체력이 약했던 친구는 매일  코피가 났고 

자식의 건강이 걱정되었던 어머니로서는 

유망주라는 선생님의 말도 친구에게는 비밀로 부친  다른 경로를 밟게 하셨다고 한다.


어머니께서는 친구에게 어느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미래를 걱정하지 않겠냐고

그 순간에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친구는 이제는 엄마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니, 엄마는 나에게  공부를 권했는데 내가 싫다고 했다.

내가 하겠다고   학원비, 교재비, 독서실비 

 지원해주셨다.


우리 엄마의 선택도 엄마로서는 최선이었던 

 아닐까?


엄마가 안 해준 것은, 안 해준 게 아니라

엄마도 그런  있는지 몰라서 못해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누구보다 결혼과 출산, 아이를 키우는  

 곁에 있어주고 싶었던  당신이었을 텐데. 

엄마의 부재와 엄마의 선택들을 너무 미워하기만 

했던  같다.




나는 영영 엄마에게 답변을 받을 수 없다.

내 자식을 키우면서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뿐이다.


부디 우리 딸은 엄마에 대한 궁금증들을 나에게 

직접 물어볼  있도록

내가 오래오래 곁에 있어줄  있기를 빈다.


#친정엄마

#엄마와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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