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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하루의 고마움

by 남궁인숙


놀이터에서 놀던 공룡반 현민이가 다쳤다는

전화를 받은 것은 원장 연수 중이었다.

눈꺼풀 위가 조금 찢어졌다는 말에 순간

마음이 철렁했지만,

전화를 건 주임교사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성형외과에 예약해 두었습니다.

바로 다녀오겠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 직접 가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 조바심이 밀려왔지만,

주임교사의 침착한 말투가 마음을 내려놓게

했다.

나는 그대로 진행해도 좋다고 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없어도, 누군가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한참 뒤 다시 연락이 왔다.

성형외과에서는 전신마취 후 봉합을

권했다고 했으나 현민이 어머니께서는

의사인 삼촌과 상의하여 전신마취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하셨다고

한다.

그 과정도 차분하게 설명하며 부모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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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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