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 종일 수많은 컬러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컬러가 우리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지는 자주 잊고 지낸다.
문을 열고 나가는 아침,
회색빛 하늘을 보면 말없이 눌린 듯한
기분이 따라오고,
카페 창가에서 초록 잎에 햇살이
스칠 때에는 이유 없이 마음이 가벼워진다.
컬러는 말이 없지만,
감정은 언제나 컬러의 뒤를 따른다.
사람은 컬러를 보기 전에 먼저 ‘느낀다’.
빨강을 보면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파랑을 보면 생각이 차분해지고,
노랑을 보면 기대가 피어오른다.
우리는 컬러를 눈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컬러는 몸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장
빠른 '감정의 언어'다.
컬러는 기억과도 닮았다.
어떤 여행지의 푸른 풍경은 그곳의 바람과
냄새를 함께 불러내고,
오래 묵은 책의 갈색 표지는
지나간 시간을 손끝에서 되살려준다.
컬러는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붙잡아두는
작은 닻 같은 것이다.
사람은 컬러를 선택할 때 단지
‘좋아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하지 않는다.
그 컬러가 주는 감정,
그 감정이 남기는 기억을 함께 고른다.
컬러는 또한 삶의 태도를 드러낸다.
튼튼한 검정은 자신을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부드러운 베이지는 평온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명한 노랑은 오늘을 밝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찾아온다.
컬러는 개인의 취향이 아니라,
그 사람의 하루와 마음을 비추는 거울에
가깝다.
AI 시대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데이터는 컬러의 패턴을 읽고,
알고리즘은 사람들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왜 그 컬러를 사랑하는지'를 결정하는 힘은
결국 인간에게 있다.
컬러를 통해 관계를 맺고,
감정을 나누고,
기억을 만들고,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일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세계다.
컬러는 결국 아주 작은 빛의 차이지만,
그 작은 차이가 하루를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며,
어떤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의 컬러를 모아 삶을
만들어간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발색되지 않은 희미한
빛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
사랑해 온 진한 컬러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컬러를 선택했든,
그 컬러가 오늘의 나를 대변한다는 사실이다.
https://suno.com/s/3qStRRmEmRS11eoM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조용한 아침빛이 스며들 때
내 마음에도 컬러가 번져 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오늘의 감정을 비추는 컬러
2절
빨강은 나를 조금 더 용감하게
파랑은 숨을 고르게 해 주고
초록은 잠든 마음을 깨워줘
컬러는 언제나 나를 먼저 안아줘
우리는 컬러로 하루를 걷고
컬러로 마음을 채워가네
흩어지는 빛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피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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