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는 늘 조용했다.
음악도, 사람도 과하지 않았다.
유독 창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았다.
그날도 나는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뜨겁게요.”
커피는 언제나 처음보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첫 모금은 각성이고,
중간은 습관이며,
마지막 한 모금은 그날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오늘의 커피는 빨리 식었다.
아니, 커피가 식은 게 아니라
내가 더 이상 조급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옆자리에는 노트북을 닫는 소리가 났고,
바리스타는 컵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평범함이 내게는 위로가 되었다.
문득 나는 커피를 마시러 온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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