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길에서 서리를 밟는다.
발밑에서 얇은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그 아래에는 낙엽이 있다.
가을의 끝에서 이미 한 번 컬러를 내려놓았던
잎들이, 겨울의 냉기에 다시 한번 변한다.
서리를 머금은 갈색은 더 이상 따뜻하지
않다.
갈색은 회색으로 기울고, 붉던 가장자리는 자줏빛을 잃는다.
컬러가 빠진 것이 아니라, 컬러가 눌린
것이다.
수분이 얼며 빛을 반사하지 못하고,
표면은 매트해진다.
그래서 겨울 낙엽의 컬러는 채도가 낮고,
무겁고, 조용하다.
이 눌린 색감은 계절의 언어다.
가을이 '드러남'이라면 겨울은 '수렴'이다.
노랑은 경고처럼 밝았고,
주홍은 성취처럼 빛났지만,
지금의 갈색은 결산에 가깝다.
무엇을 남겼는지, 무엇을 버렸는지를
묻지 않는다.
다만 정리되었음을 보여준다.
서리를 밟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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