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길었다.
나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한
계절을 견뎌냈고,
땅속의 생명들은 움직이지 않은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작은 변화가
시작된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가지 끝에서 먼저 신호가 온다.
단단히 닫혀 있던 꽃망울이 조금씩 부풀어
오른다.
아차산 오름길, 가지 위의 눈송이 머금었던
붉은 산수유 열매는 봄의 전령답게
꽃망울을 터트린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이미 봄이 이곳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가지 위에 앉은 새 한 마리는
마치 계절의 소식을 전하는 사자처럼
보인다.
겨울 동안 조용하던 풍경 위에
작은 움직임 하나가 생명을 깨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