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배우는 시간

by 남궁인숙

신입생 적응 기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한때 울음으로 가득 찼던 교실은 서서히

평화를 찾아가고 있었다.

유아반에 새로 온 ‘혜수’라는 아이.

이름처럼 맑고 예쁜 얼굴을 가졌지만,

등원 시간만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현관까지는 잘 오다가도 엄마가 돌아서는

순간, 마치 신호라도 켜진 듯 온몸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목이 터질 듯한 울음, 그리고 눈에서 쏟아지는 눈물은 작은 얼굴에 비해 지나치게 많고도

투명했다.

그 눈물을 바라보며

아이의 눈물은 슬픔의 양이 아니라,

애착의 깊이를 보여준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켜보는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이전 어린이집에서도 1년 내내 같은

모습이었다고 했다.

환경이 바뀌고, 한 살 더 자라면 괜찮아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이별의 순간 앞에서 아이는

또다시 무너지고 있었다.


나는 혜수를 데리고 잠시 따로 앉았다.

혜수의 울음이 그칠 때까지 기다렸다.

울음은 금세 잦아들었고,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자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렸다.

울면서도 할 것은 다했다.

아이는 이미 울음을 멈출 수 있는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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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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