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의 변화와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나는 결국 전세를 줬던
구축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다.
한 달이 넘는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드디어 입주를 앞두었지만,
이번 이사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평수가 10평이나 줄어드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이사 전에 짐을 줄이기 위해 덜 필요한
물건들을 모두 버렸다.
그러나 버린다고 버렸으나 그 차이는
숫자 이상으로 크게 다가왔다.
이사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줄여야 하는 ‘짐’이었다.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세탁기와 침대는 미리 전문 업체를
통해 옮겨두었지만,
나머지 물건들은 여전히 집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삿날, 3톤 트럭이 도착했을 때,
기사조차 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마주하니
막막함이 밀려왔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포장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모든 짐을 실은 뒤
이사할 장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였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짐을 풀어도 줄어들지 않았다.
꺼내고, 넣고, 다시 옮겨도 집 안에는
여전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집 안 구조가 예전처럼 수납공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구축 아파트 특유의 비효율적인
공간 배치는 요즘 아파트처럼 대량의
짐을 수용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옷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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