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 돌아왔다.

by 남궁인숙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잃어버렸던

그 가방이, 마침내 리스본 호텔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우리는 환호했다.

하루 종일 기운 없고,

말수가 줄어들었던 친구의 얼굴에

다시 생기가 돌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친구의 마음속은

오늘 여행 내내 형형색색의 잔고민들이

피어났을 것이다.


돌아온 가방과 함께 친구의 환한 표정

하나로, 이 여행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방은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물건 이상의 것이 담겨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의 불안,

예측할 수 없는 일정,

그리고 타지에서의 작은 고립감.

그 모든 감정이 함께 들어 있다가,

이제야 우리에게 돌아온 듯했다.

우리는 반가움에 가방을 전달해 준 호텔

경비원을 껴안을 뻔했다.

실제로 껴안지는 않았지만, 마음은 이미

몇 번이나 포옹을 건넨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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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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