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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Apr 01. 2024

로또복권을 사야 하는 이유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맥주를 마실 일이 있었다.

지인은 얼음을 가득 채운 컵에 돌아가면서 한잔씩을 따라주었다.

내 차례가 되어 컵에 가득 따라주다가 병에 남아있는 맥주의 양과 내가 들고 있는 컵 사이즈에 딱 알맞게 안성맞춤으로 맥주의 양이 맞아떨어졌다.


 그러자 "오늘 복권을 사야겠네."라고 하였다.

"정량으로 맥주를 잘 따르면 복권을 사는 건가요?"라고 물었더니 운이 좋은 것이니 복권을 사면 확률이 있다고 하였다.

나는 웃으면서 "복권을 사야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네요."라고 하면서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한참 담소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지인은 어느 사이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더니 Lotto복권을 사 와서 나눠주었다.

로또복권이 5천 원이나 한다는 것도 오늘 알았다.

다음 주 토요일이 로또복권 추첨일이니까 잊어버리지 말고 번호를 잘 맞춰보라고 했다.


이탈리아어로 'Lotto'는 행운이라는 뜻이다.

복권은 중국 진나라 시대에도 있었고,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는 구빈법의 목적으로 빈민을 구제하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졌었다.

복권을 발행하여 모금된 돈을 당첨금으로 준 최초의 복권은 이탈리아의 '모데나'라는 도시에서 처음 시작하였다.

그 후로 제네바를 거쳐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되어 피렌체에서는 번호를 선택할 수 있는 'Lotto'라는 이름으로 복권을 발행하였다고 전한다.

 

 

 여태까지 살면서 내 손으로 직접 복권을 사 본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사행심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터부시 했던 게 사실이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서 봐왔던 주택복권 추첨시간의  "준비하시고~  쏘세요!"라고 외치던 남자 아나운서의 멘트가 아직도 귓전에 맴돈다.

그동안 주택복권은 TV에서 공개추첨을 하였고, TV를 통해서 시청하는 재미도 있었으나 2006년에 주택복권은 폐지되었다.

1983년에 1988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하면서 체육기금이 필요했다.

그때 '88 서울올림픽'의 기금 마련을 위해서 당첨금 '1억 원'의 올림픽 복권을 발행하였다.

후로 1990년에는 엑스포 '즉석복권'을 판매하였다.

즉석복권은 추첨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복권 구입과 동시에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았다.

2002년 월드컵 축구를 기념하기 위한 밀레니엄 복권 등 다양한 복권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2002년 로또복권의 출현으로 번호를 지정해서 살 수도 있고, 자동으로 나오는 번호를 살 수 있었다.


 

 복권구매는 중독성이 있어서 이번 주에 안 되면, 다음 주에 또 사고 싶어 진다.

애매하게 5천 원짜리나 만 원짜리가 당첨되어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

소비자는 계속적으로 요행을 바라게 되고, 본전 생각에 끈을 놓지 못한 채 껌 붙은 것 마냥 로또복권 판매부스로 달려간다.

경륜장이나 경마장에서 쓴맛을 보고 나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머니를 탈탈 털어서 발길을 옮기는 곳이 바로 로또복권 판매부스였다.

복권구입이 중독으로 이어지면서 노동력은 저하되고, 사행심을 조장하며 사회적인 문제를 낳게 되었다.

어쩌다가 좋은 일이 생겨서 재미로 한번 사는 즐거움이 아닌 지나치게 사적인 욕망을 채우려다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시킨다.

로또 당첨자들의 최후가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러오게 되고, 도박에 빠지거나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당해 결국엔 쫄딱 망해서 처음보다 못한 신세가 된 사람들도 많이 나왔다.

돈이 쉽게 들어왔으니 쉽게 나간 것이고, 노력하지 않고 번 돈이기에 덜 소중했을 것이다.

금이 과도하면 마음이 현혹되는 법이다.


 내가 선물로 받은 로또복권은 당첨이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저 재미 삼아 한번 맞춰보고 안 되면 그만이고, 오천 원 권이라도 되면 운 좋은 즐거운 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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