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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May 06. 2024

이팝나무는 쌀밥

 

 브라이언의 생일이다.

미역국을 끓이기 위해 멸치국물을 우려내고 있었다.

겨우 미역국 하나 끓이는데 온몸에서 땀이 났다.

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생일축하 후, 아침을 먹고 주말강의를 하러 학교로 출발했다.

강변북로는 미세먼지가 대기 중떠다니고,

달리는 차 창으로 뿌연 미세먼지가 세차게  달려들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미세먼지는 때를 만난 듯 교통유발금도 내지 않고 아주 자유로웠다.


 

 지금부터는 가로수의 역할이 중요한 계절이다.

가로수는 년 내내 아름다운 꽃과 이파리들로 가로수길에서 빛을 내준다.

즘의 가로수들은 도시녹지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해주는 것도 있지만 문제점도 생겨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오래전에 심어놓은 로수들은 각종 환경재해를 일으키고, 오염물질을 배출한.

가로수를 조성하는 사업은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행을 탄다.

일제 강점기 때는 가로수로 버드나무를 심었다. 

후로는 88 올림픽을 계기로 은행나무가 심어졌고, 왕벚나무, 벚나무, 이팝나무 등으로  대체되었다.

 산림청 보도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가로수는 '은행나무'라고 한다.

은행나무는 단풍들 때는 아름답지만 씨앗에서 풍기는 냄새가 문제였다.

탄소 흡수율과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많이 나오는 수종이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조경사업 정책에 따라서 이팝나무가 수량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이팝나무를 가로수로 식재하면 관리비도 적게 들고, 적절히 수분 공급만 잘 되면, 더디지만 튼튼하게 자란다고 한다.

 천연기념물로 정해진 오래된 나무들도 있고, 꽃이 피면 20일 정도는 은은한 향기를 내뿜으며, 화관은 식용으로도 가능하고 이식률 또한 좋다.

겨울철 염화칼슘을 뿌려도 건강하게 자라며 수령이 길어 노화현상도 늦게 온다고 한다.

앞으로도 이팝나무의 존재감은 계속 커질 것이다.

악취가 없고, 비바람에 잘 견디며,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기 때문이다.

벚나무류는 꽃은 예쁘지만 진딧물, 흰불나방, 유리나방 등 병해충약한 단점이 있다.

또한 꽃잎이 너무 많이 떨어져 관리가 힘들다.


 '이팝나무'라고 부르게 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하얀 꽃이 쌀밥(이밥)을 닮았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불렀다.

두 번째는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立夏)에 꽃이 핀다고 하여 '이팝나무'라고 다.

세 번째는 입하목(立夏木)’이라고 다가 소리 나는 대로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번째는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이팝나무를 ‘쌀밥’에 비유하는 것은 어떤 며느리의  한 서린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옛날 옛날에 경상도 땅에 어린 나이에 시집을 온 착한 며느리가 살고 있었다.

 어린 며느리는 5월에 있는 제삿날, 제사상에 올릴 어렵게 구한 쌀로 쌀밥을 지으면서 뜸이 들었는지 확인 차, 밥알 몇 개를 떠먹어 보았다.

이를 본 시어머니가 제사에 올리기 전 며느리가 먼저 밥을 퍼먹었다고 심하게 꾸짖는다.

며느리는 너무 억울해서 뒷산으로 올라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후에 며느리의 무덤가에는 흰꽃이 수북한 나무가 자라났다.'는 설이 전해진다.

사람들은 쌀밥에 한이 맺힌 며느리가 죽어서 무덤가에 핀 꽃이 만발하자 멀리서 보면 밥그릇소복이 담긴 쌀밥(이밥)처럼 보인다고 했다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로는, '가난한 시절, 이밥(쌀밥) 고깃국을 먹고,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비단옷을 입고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이라는 말이 다.

이밥은 '이(李)씨의 밥'이라는 뜻으로, 조선왕조 시대에 벼슬을 하면 (李)씨 성을 가진 임금님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다.

멀리서 보면 꽃잎이 쌀알처럼 보였다고 해서 '이밥' '이팝'이라고 발음하면서 이팝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이팝나무'에 얽힌 여러 가지 전래 이야기가 재미있다.


  옛날부터 풍성하게 핀 꽃을 보고 풍년을 점쳤우리나라의 지형적인 특색과도 잘 맞는 나무는 이팝나무다.

한 해의 풍년을 알려주는 꽃으로 흰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러나 꽃가루가 날려서 산책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이팝나무에서 떨어지는 꽃가루가 가로수길에 널브러져 있어서 지나가는 이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팝나무의 꽃잎이 특이하였다.

이 나무에서 피는 꽃의 잎은 '꽃잎'이라고 부르지 않고 '화관'이라고 부른다.

꽃잎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있는 것을 화관이라고 명명한다.

바람개비처럼 화관이 4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꽃이 더욱 풍성하게 보인다. 

이팝나무 가지에는 화관으로 꽃송이가 함박눈이 내린 듯 뒤덮여 다.

 

 오늘부터 가로수길을 걷다가 이팝나무를 발견하거든 자세히 살펴보시라.

보는 것만으로도 위장이 가득 채워진 것 같은 며느리의 한이 서린 '이팝나무'가 새롭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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