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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un 18. 2024

그래서 소중하구나


'영유아 성행동 이해와 대처방법'에 관한 교육을 들었다.

친구들은 이렇게 말한다.

"너는 도대체 무슨 교육을 그렇게 많이 들으러 다니니?"라고 한다.

그렇다.

내 직업은 어린이집원장선생님이다.

수시로 수많은 교육을 듣고, 사례연구를 해야 한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례들이 어린이집에서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영유아의 성행동에 관한 이해교육은 더욱 필요했다.

교육만 들어서도 현장에서 수많은 사건들에 대입해 주기가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다.


 

 어린이집에서  영유아들에게 자위행위는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부모님과 상담 중에 "00 이가 자위행위를 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교사는 별로 없다.

때로는 "어머님, 00이 자세가 좀 이상해요."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할 수는 있다.

그러다가 제대로 안 알렸다고 된통 혼이 나기도 한다.

물론 부모님들도 이 단어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현실에서 명확하게 알려줘야 하지만 교사나 부모님이 아이에게 집에서나 기관에서 꾸준히 교육을 하고 있지만 불편하여 사실대로 제대로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10살 때까지는 유아기적 성향이 지연되는 아이들은 불안할 때 성기를 만지기도 하고, 자위를 하기도 한다.

이론적으로 성 발달에 대해 배우고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막상 내 앞에서 영유아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면 교사나 부모 입장이 되면 난감해진다.

'성인식 점검'을 하면서 교사들의 어려움을 물었더니 영유아가 성 행동을 보일 때 교사로서 어떻게 적절하게 부모님께 안내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먹는 욕구, 자는 욕구, 배설의 욕구는 인간이 가진 최소한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해야 되는 기본적인 욕구다.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말하는 '성 에너지'는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어디에 머무느냐에 따라서 보편적인 성욕 '리비도'라고 이름을 붙였다.

리비도(성 에너지)는 삶의 에너지라고 말한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신체에서 성적욕구를 만족시키는 부위가 점진적으로 다른 부위에 의해 대체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성적  충동의 발달과정을 설명했다.

인간의 성욕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젖을 빨면서 구강으로 충족시키고, 이후에는 다른 대체물로 옮겨진다.

성(性)은 마음심(心)과 날생(生)이 합쳐진 한자어다.

'구강기'에는 삶의 에너지가 모두 입에 몰려있으며, 이때 충족되지 못하면 강박증에 시달리고 인색해지며, 집착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성향들은 구강기에 고착되어 있는 것들이다.

1세를 전후하여 모든 감각이 입에 몰려 있어 아기가 엄마 젖을 힘들게 빠는 동안 성에너지가 자연스럽게 발전한다.

이때 충분히 만족하지 못하면 성격은 의존적이며 공격적으로 변한다.

성장하면서 손톱 물어뜯기, 흡연 등에 노출되기가 쉬워진다.

구강기가 지나고 2세가 되면 영유아의 성욕의 초점이 항문으로 옮겨지는데, 항문기가 되면 배변훈련에 의해 쾌락은 더욱 촉진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과정에 3세 전후를 '항문기'라고 하였다.

이때는 배설물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다.

질척거리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충분히 갖는 것이 건강한 성을 위해서 중요하다.

항문기에는 배변을 통한 영유아의 쾌락은 주위의 자기 통제 요구와 대립된다.

성기에서 오줌이 나오고, 배변 활동이 일어나고, 그다음에 기저귀를 뗀다.

억지로 기저귀를 뗄 필요는 없다.

기저귀를 떼고 났더니 내 몸에 성감이 느껴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거나 옷감이 스칠 때 어떤 자극이 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한 신체접촉이 가져온 좋은 느낌을 기억하고 반복적으로 탐구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모델링을 해야 되는 시기가 있다.

4세에서 7세까지는 계속 역할놀이를 하면서 스스로 성역할을 배운다.

4세 이하의 영유아라면 자연스럽게 몸을 마사지해 주고, 각각의 기능을 알려주되 적나라하게 정확한 단어를 알려주기보다는 비슷한 의미를 말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우리 몸의 소중함을 인지시켜주어야 한다.

 가끔 어린이집에서는 병원놀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부모님도 있다.

성적 놀이에서 가장 포인트는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부터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00 이가 어디 어디를 만졌어요."

"머리통 만지는 건 괜찮고 성기 만지는 건 왜 안 되는 건지요?"

똑같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이들한테는 소중한 몸이다.

어느 부위를 만지는데 친구가 싫다고 했다면 계속 만지는 행위를 멈춰야 하는 '경계교육'을 해야 되는 상황이다.

성적 놀이가 소꿉놀이, 병원놀이 등 역할놀이가 다 포함되는 이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존중되지 않는 것 속에서 그중에 성기에만 꽂혀 있다 보니까 '성적 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저 '역할놀이'일 뿐이다.

아이들은 역할놀이를 하면서 남녀 간 몸의 다름을 배우는 것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배우기 때문에 성적 놀이가 일어났을 때 점검해야 하는 것은, 평소 아이들의 관계를 보면서 누가 먼저 했는지 그다음에 상대가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했는지, 안 했는지 동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동의 여부를 꼭 확인하여 상대방이 싫다고 했는데도 계속 같은 행위를 반복한다면 상대방한테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4세경에는 시간이 지나도 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걸 부분적으로 이해하는 시기다.

5세 즈음에는 성기에 관심을 갖는 시기로서 노출과 관찰의 욕구가 나타난다.

이때 욕구가 지나치게 억압되면 이후 노출증이나 관음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성격은 죄책감, 수치심을 발달시키고, 자기중심적이 되며, 성적혼란과 정체성의 혼란을 갖는 시기다.

주양육자와의 관계 속에 문제행동으로 고착되므로 부모님의 성의식을 바꿔줘야 하고, 아이와 함께 공부해야 한다.

남근기에는 남성의 성욕발달의 준거로 본다.

이 시기의 주된 관심은 거세불안(去勢不安)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남자아이가 어머니와 결혼하고 싶은 욕망과 이에 방해되는 아버지를 제거하고 싶은 욕구)가 해소되면 성공적으로 극복된다.

 그냥 그렇게 고착이 되면 관음증이 생길 수도 있다.

내 몸을 잘 관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몸을 관찰하고 싶어 진다.

집에서 하면 부모님께서 야단을 치니까 혼자서 몰래 하게 된다.

부모 말 잘 듣는 소극적인 아이들과 정적 활동을 많이 하는 아이들은 자위를 많이 하게 된다.

나의 목표를 소극적으로 표현하면서 그나마 조금 적극적으로 표현했더니 나의 주 양육자가 "하지 마!"라고 하면서 나에게 사랑을 철수시켜 버린다.

이는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자위행위이므로 성발달의 과정이기 때문에 야단을 치면 절대로 안 된다.

너무 어려서 나의 생존 본능이 부모에게 잘 보이는 시기이므로 나의 무의식에서 누르고 있다가 언젠가는 올라올 수 있다.

그때는 바로 부모님이 제어할 수 없도록 방문을 걸어 잠그고, 힘이 세지는 사춘기다.

나의 의식이 더 이상 누를 수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보통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부터다.

학습에 관한 압박이 심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의 자위행위를 목격하였다면 공적인 장소에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

자위행위가 스트레스나 외로움 등을 나타내는 척도일 수도 있으므로 아이의 마음을 잘 살펴봐야 한다.

인간은 사정을 할 때 지극히 쾌감이 느껴지게 만들어져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정도가 되면 성호르몬이 돌기 시작하는 남자아이들은 샤워하다가도 자위를 배운다.

샤워하다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생식기가 되면 부모에 대한 욕구는 사라지고, 재생산에 유용한 열정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이성친구를 선호한다.

성적 발달의 단계를 통과하는 데 실패한다면 고착이 일어나게 되고,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성적 충동이 신경증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여자는 성기가 피부 안쪽에 진화적으로 묻혀 있다.

임신을 하는 건 선사시대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여성의 성기가 안으로 되어있는 이유는 정서 지향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신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태내에서부터 인간은 자위가 가능하며, 남녀 모두에게 상황은 똑같다.

태아의 성적발달은 태내에서부터 이루어졌다.

10달 임신기간 동안은 신중하라고 그렇게 성감이 남자들보다는 조금 둔하게 안으로 묻혀 있으며, 배우자도 좀 신중하게 찾기 위해서 정서 지향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여성의 성관계는 몸으로만 만족해서는 안되고, 정서적 교류가 있어야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생식기 모양이 남녀가 다르지만 태내에서 쾌감이 느껴지는 부분은 이미 다 만들어졌다.

태내에 있는 아기들의 초음파 사진을 보면 손가락을 빨거나 발가락을 빨 때 발기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태내에서 손가락만 빨아도 성감이 느껴지므로 손가락을 제2의 성기라고 표현하며, 성기는 태내에서도 발기가  수 있다.

그래서 여자 아이들도 발기가 될 것이다라고 추측할 수 있다.

태내에서부터 발기가 됐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교사들은 아이들이 기관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보았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교실에서 친구들하고 같이 활동할 때는 반드시 개입하여야 한다.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 공간에서는 경계교육 차원이므로 개입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는 일단 시작하였다면 그냥 내버려 둬야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구에 성적 욕구도 똑같은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시원하게 해소를 해야

그다음에 시도하는 텀이 길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고 한다.

4세부터 시작해서 7세까지를 '성기시즌'이라고 말한다.

이때는 몸으로 놀면서 사회화가 되어야 한다.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에게 정서적으로 돌봄을 받다가 학교라는 곳에 입학하여 다니다 보면 어린이집에 비해 학교라는 테두리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성적놀이를 했을 때 부모님께 알려야 하는데 불편해서 말 못 할 수가 있다.

지금 연령대가 이러이러한 시기라서 이런 놀이를 하는 단계이므로 자연스러운 것이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단계이므로 '내 몸은 내 것'이라는 것을 인지시켜주는 것이 영유아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

내가 기분이 나쁘고 원하지 않으면, 엄마라고 해도 내 몸을 만질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내 몸은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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