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쿼드 와인클래스에서 '와인 테스팅'이 있었다.
'웨이크필드 테일러스 와인 시리즈'를 시음하면서 쿼드대표는 와인의 특징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와인은 포도의 품종, 생산지, 양조방식, 그리고 숙성 기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와인의 맛과 향, 색상과 질감 등을 결정한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깊고 풍부한 맛과 타닌이 많은 반면, 샤르도네는 부드럽고 크리미 한 질감을 갖는데 이러한 품종들은 고유한 향과 맛의 프로파일을 가지고 있어서 와인을 선택할 때 중요한 요소였다.
포도 품종과 양조 방식에 따라 색이 결정되어 레드 와인은 어두운 붉은색에서 보랏빛, 갈색 등으로 변화하며, 화이트 와인은 옅은 노란색에서 황금빛을 띤다.
숙성이 오래된 레드 와인은 색이 점점 연해지고, 화이트 와인은 색이 짙어질 수 있는데 와인의 색상은 숙성정도와 관련이 있다.
과일향이나 꽃향, 스파이스향, 허브향 등 다양한 향을 느낄 수 있고, 특히 레드 와인은 딸기, 체리, 블랙베리와 같은 과일향이 난다.
화이트 와인은 사과, 복숭아, 감귤류와 같은 과일향을 지녔다.
숙성된 와인에서는 바닐라, 견과류, 가죽 같은 부케 향이 더해져 복잡한 향을 느낄 수도 있다.
단맛, 산도, 타닌, 바디감 등으로 와인의 풍미를 표현한다.
'산도'는 와인의 신맛을 결정하고, '타닌'은 떫은맛과 와인의 구조감을 말한다.
와인의 당도와 관련이 있는 '단맛'은 드라이 와인, 스위트 와인 등으로 구분한다.
와인의 무게감과 입 안에서의 질감을 '바디감'이라고 하며, 라이트 바디, 미디엄 바디, 풀 바디로 나눈다.
양조 방식도 와인 맛에 큰 영향을 주는데 오크통 숙성을 한 와인은 오크향과 바닐라 향을 지니고, 불향도 담고 있을 수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숙성된 와인은 더 깔끔하고 신선한 맛을 낸다.
요즘에는 콘크리트 통에서도 숙성된 와인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을 콘크리트 숙성 와인이라고 부른다.
이 방식은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오크통 대신 콘크리트 탱크에서 와인을 발효 및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콘크리트는 와인에 미세한 산소 투과성을 제공하면서도 오크통과 달리 별도의 향을 첨가하지 않아, 와인의 순수한 풍미와 테루아를 잘 표현한다.
콘크리트 숙성 와인은 일반적으로 미네랄리티가 강조되고,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지닌다. 특히 프랑스 남부와 스페인의 와이너리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하며, 최근에는 세계 여러 곳에서 이 숙성 방식으로 다양한 와인을 선보인다.
레드 와인은 일반적으로 껍질을 함께 발효시켜 색상과 타닌을 얻고, 화이트 와인은 껍질을 제거한 상태에서 발효시킨다.
나뭇가지나 나뭇잎들도 함께 넣어 발효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와인은 숙성 기간에 따라 풍미와 향이 다른데 숙성된 와인은 복합적이고 깊이 있는 풍미를 지니며, 비교적 숙성이 덜 된 와인은 신선하고 과일 향이 강한 특징이 있다.
오래 숙성한 레드 와인은 타닌이 부드러워지고, 화이트 와인은 더 깊고 진한 향을 낸다.
레드 와인은 타닌이 강하고 풍부한 맛으로,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화이트 와인은 산미가 높고 가볍고 신선한 맛이 특징이며, 해산물이나 가벼운 음식과 잘 어울린다.
로제 와인은 붉은 포도 껍질을 짧은 시간 동안 발효하여 색이 옅고, 레드와 화이트 와인의 장점을 모두 지녔다.
스파클링 와인은 탄산이 함유되어 있어 청량감을 주며, 샴페인이나 프로세코가 대표적이다.
디저트 와인은 단맛이 강해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으며, 리슬링이나 소테른 같은 종류가 있다.
와인의 다양한 특징은 개인의 취향과 음식에 맞춰 선택할 수 있어, 어떤 음식과 함께 마시는지에 따라 색다른 맛과 경험을 즐긴다.
웨이크필드강(Wakefield River)은 남호주 클레어 밸리 지역을 흐르는 작은 강으로 호주의 남부 지역의 중요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클레어 밸리의 농업 및 와인 산업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웨이크필드강 근처에 위치한 테일러스 와이너리는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와이너리였다.
웨이크필드 와인은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1960년대 프랑스 보르도 와인에 매료된 빌 테일러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까지 테일러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웨이크필드'라는 이름으로 수출하며, 와인의 품질과 클레어 밸리의 테루아를 잘 반영한 와인들은 인기가 있다고 한다.
테루아(Terroir)'는 프랑스어로 '땅'을 의미하는 '테르(terre)'에서 유래된 단어였다.
와인 생산에서 포도 재배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환경적 요소를 총칭한다.
이는 토양, 기후, 지형, 고도, 경사도, 일조량, 강수량 등 자연적 요소뿐만 아니라, 재배 방식과 같은 인간의 활동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떼루아는 와인의 맛과 향을 크게 좌우하며, 같은 품종의 포도라도 재배 지역의 떼루아에 따라 와인의 특성이 달라진다.
그 예로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에서는 떼루아의 중요성을 알고 포도밭마다 독특한 특성을 지닌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떼루아의 개념은 와인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며, 와인 애호가들은 특정 지역의 와인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고 있다.
웨이크필드 와인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어 프리미스드 랜드는 입문자에게 적합한 기본 와인으로 쉬라즈, 까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리슬링 등이 있다.
에스테이트는 웨이크필드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지역 특성을 잘 반영한 품질 높은 와인이다.
자라만은 호주 원주민어로 '해마'를 뜻한다.
주요 와인 산지에서 수확한 포도를 블렌딩 하여 지역 특성을 반영한 와인으로 쉬라즈와 까베르네 소비뇽이 대표적이다.
세인트 앤드류는 클레어 밸리의 역사적인 포도밭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와인으로, 쉬라즈, 까베르네 소비뇽, 샤르도네 등이 있다.
더 비저너리 & 더 파이어니어는 와이너리의 최고급 와인으로, 독특한 풍미와 깊이로 한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웨이크필드 와인'은 프랑스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호주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출발하여 현재는 다양한 품종을 갖추어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와인 테스팅은 와인의 색, 향, 맛을 분석하여 그 품질과 특성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제일 먼저 와인의 색을 관찰하면서 와인의 색과 투명도를 알아본다.
이러한 과정에서 와인의 나이, 품종, 숙성 상태를 알 수 있다.
레드 와인은 오래될수록 색이 밝고, 화이트 와인은 오래될수록 진한 금빛을 띤다.
다음으로 잔을 회전시켜 향을 맡아본다.
와인 잔을 좌에서 우로 돌려주는 행위는 '스월링(Swirling)'이라고 한다.
스월링은 와인을 잔에서 살짝 돌려서 산소와 접촉하게 함으로써 와인의 향과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와인의 향이 잘 발산되어, 시음 전에 향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와인을 가까이 가져가 향을 천천히 맡으며 과일, 꽃, 허브, 스파이스 등 다양한 향을 감지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잔을 회전시킬 때는 본인 방향으로 돌려서 자칫 상대방 쪽으로 튀는 사례를 막아야 한다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처음 맛보기다.
와인을 소량 입에 머금어 전체 입안에 퍼지게 한다.
첫맛에서 느껴지는 산도, 당도, 타닌을 느껴 본다. 와인의 균형과 바디감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순서였다.
다음으로 입안에서의 맛을 관찰한다.
와인을 혀와 입천장에 퍼뜨려 감칠맛, 산도, 타닌, 알코올 수준을 느껴본다.
입모양이 다소 흉하긴 했다.
레드 와인의 경우, 타닌이 입안을 얼마나 건조하게 하는지 확인하고, 화이트 와인은 산도가 입안에서 얼마나 상쾌하게 느껴지는지 알아본다.
마무리로 와인을 삼킨 후 입에 남는 여운을 느껴본다.
와인의 여운이 길고 풍부할수록 품질이 좋은 와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2종류의 와인을 포장지로 가리고 와인의 복잡한 풍미와 특성을 충분히 즐기도록 하였다.
이렇게 블라인드 테스팅을 하며 노트에 와인의 색, 향, 맛, 질감, 여운 등을 기록하며 테스팅을 하였다.
와인의 품질을 기준으로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게 되면 나중에 좋아하는 와인과 그 이유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고 했다.
테스팅한 와인에 대해 옆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면서 서로의 테스팅 경험을 공유했다.
나는 향, 산도, 당도, 타닌 등을 체크하면서 다섯 종류까지는 성실하게 테스팅을 하였다.
여섯 병이 넘어가면서는 네 맛도 내 맛도 못 느꼈다.
너무 많은 종류를 시음하다 보니 향이 겹치고 맛이 겹쳐서 구별하기 어려웠다.
안주도 없이 와인만 홀짝이는 것이 낯설었다.
그러나 색다른 경험이었다.
와인 테스팅은 단순히 맛보는 것 이상의 경험이었다.
각 과정마다 기록하면서 경험한 와인 테스팅을 통해 발견한 선호도가 있다면, 확고한 나만의 와인 취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한 친구들과 즐겁게 시음을 경험하고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