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돌로로사는 스코필드류 신학이 만든 허상일 뿐이다
예루살렘의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는 이른바 '비아 돌로로사', 곧 예수가 처형장으로 끌려갔다는 길은 오늘날 수많은 기독교 순례자들에게 ‘의심할 수 없는’ 성지로 받아들여진다. 사람들은 그 길 위에서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다고 믿고, 특정 지점을 “넘어지신 자리”, “십자가를 다시 지신 자리”로 확신한다. 그런데 이러한 확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단순한 전통의 축적일까? 아니면 보다 근대적인 신앙의 재구성일까?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바로 사이러스 스코필드다. 그는 20세기 초 미국 개신교 세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로, 그의 스코필드 주석 성경은 단순한 성경 번역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관과 신학을 체계적으로 주입한 텍스트였다. 특히 그가 체계화한 세대주의적 종말론과 기독교 시온주의는 성경의 사건들을 ‘지리적·정치적 현실’과 강하게 연결시키는 특징을 지닌다.
스코필드의 영향은 단순히 교리적 차원에 머물지 않았다. 그는 성경의 이야기를 추상적 신앙이 아니라,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 위에 다시 고정시켰다. 곧 성경의 사건들은 상징이나 신학적 메시지가 아니라, 실제 지도 위에서 추적 가능한 ‘좌표’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예루살렘은 단순한 역사적 도시가 아니라, 신의 계획이 진행되는 ‘현장’으로 재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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