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rancis Lee May 06. 2024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라고?

청와대로 ‘컴백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를 노리는 나경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링크: https://v.daum.net/v/20240506112137088)     


“용산 대통령 따로 있고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는 정국 아닌가, 이런 정도라고 생각한다 ... ‘이재명 1당’이 된 이 민주당을 상대로 여의도 안에서는 저희가 적어도 야당 아닌가. ... 저렇게 강하게 입법 독주를 하겠다는 그 민주당의 대응을 하려면 저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윤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이재명 대표 죽이기에 올인했던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결국 2024년 총선 후의 한국 정치 현실은 나경원이 말한 대로 이재명 대표의 시대가 열리는 모양새다. 원래 하늘 아래 두 태양은 없는 법. 두 개의 태양 가운데 하나는 가짜거나 지고 있다는 말인데, 결국 나경원은 용산 대통령이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려는 모양이다.      


참 이상하다. 많은 풍수장이가 역대 대통령의 말로가 비참한 이유가 청와대 터가 나빠서라고 입을 모아 떠들어댔다.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버리고 이리저리 전전하다가 결국 잠은 외교부 건물에서 자고 일은 용산 국방부 건물에서 하는 난리를 피웠다. 전통적으로 청와대가 대통령의 숙소이자 집무실이었던 것을 둘로 쪼개어 쓰기까지 했으나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무능하고 지지를 못 받는 자로 남을 공산이 커지고 있다. 결국 문제는 청와대 터가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몸으로 증명하는 중이다.      


물론 김여사가 윤석열 정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윤 대통령의 실정과 무능을 가리기는 힘든 상황까지 왔다. 결국 김여사와 함께 공동 책임을 지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보통 본인이 무능하면 주변에 유능한 자를 기용하여 난국을 헤쳐 나가는 법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경우 유유상종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고 있다는 인상만 주어왔다.   

   

점술이나 풍수에서 늘 근본 원칙으로 삼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이 바르지 않으면 풍수도 도술도 아무 소용이 없는 법이다.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천인공노할 도사가 한 때 유튜브에서 김여사가 외교 전선에서 선두에 서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다. 그 말을 따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윤 대통령이 권력을 잡자마자 김여사가 남편과 함께 온갖 해외 나들이를 뻔질나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었을 뿐이다. 그래서인가? 네덜란드에 다녀온 것을 끝으로 김여사는 지금까지 5달 동안 코빼기도 안 내밀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나대기 시전에 나서다가 갑자기 외부와 완전히 차단하는 김여사의 행보를 조·중동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날마다 김여사 때리기에 올인하고 있지만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인 수구 진영에서 머리를 써봐야 묘수가 나올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점이든 풍수든 사람이 먼저인 법이다. 사람이 부실한데 풍수나 부적, 더 나아가 주술로 나아지는 법은 전혀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점술과 주술에 의존하고 있다. 왜 그런가? 믿음이 없어서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다. 그래서 유일하게 남은 것은 돈을 엄청나게 벌어서 40살부터 놀고먹는 것만이 전 국민의 유일한 꿈이 되고 만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윤석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체의 위기다. 흔히 말하듯이 윤 대통령이 나라를 망친 것이 아니다. 나라가 망가지려고 윤석열 후보를 국민이 뽑은 것뿐이다. 그래 놓고는 인제 와서 수구 세력조차 윤 대통령 부부를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술책을 부리는 중이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나라가 제대로 설까? 미래는 알 수 없는 법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돈 귀신에 맞서는 정신 개혁이 선행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변화가 없을 것이다.      


나경원이 말한 대로 이제 이재명 대표가 한국 정치판에서 가장 강력한 ‘차기’의 자리를 자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아내도 2년 만에 공식적인 자리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여의도의 대통령이 된 이재명 대표가 총선 공천만이 아니라 앞으로 있을 여러 지방 선거의 공천권을 쥘 것이 거의 확실시된 시점에서 잠재적 대통령의 행보에 나설 것이 분명하다. 수구 진영에서 이재명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수구 세력의 지지자는 문자 그대로 이재명 대표의 목을 노리고 칼을 휘두르기까지 했다. 그가 이재명 대표를 살해하기로 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재명 대표가 총선 공천권을 쥐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의도도 실패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흔히 말하는 Sternstunde, 곧 별의 순간을 정말로 맞이하게 될 것인가? 별의 순간은 민심으로 드러나는 천심이 결정하는 것이니 나는 잘 알 수 없다. 물론 잘난 도사들은 이미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미디어에서 이재명 대표의 미래를 점치고 있지만 가소로운 일이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어찌 천기를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총선 후의 판세를 보면 이재명 대표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 그의 라이벌이라고 해봐야 조국 대표와 한동훈인데 둘 다 갈 길이 멀다. 조국 대표는 사법 처리를 받을 것이 거의 분명하다. 피선거권이 제한될 가능성도 크다. 한동훈의 경우는 이제 바닥을 구르는 연습을 시작해야 할 처지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이미 어릴 때부터 바닥을 굴렀고, 정계에 입문해서도 친문, 특히 이낙연의 지독한 방해 공작을 견뎌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그 두 사람이 거쳐야 할 과정을 이미 지나왔다. 그러나 수구 세력의 공격은 절대로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이재명 대표의 사주 자체가 평생 풍파를 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오니 앞으로도 고생을 계속해야만 한다. 이재명 대표가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는 것은 그의 눈빛에서 이미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그가 살아온 인생 궤적에서 추론할 수 있는 대로 매우 강한 사람이다. 그래서 덕장의 풍모는 찾아볼 수 없다. 비유하자면 유비라기보다는 조조와 같은 인물이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권력의 냄새를 귀신처럼 맡을 수 있다. 그리고 판단력이 뛰어나서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길을 찾는 능력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이재명 대표의 능력이 한국이 처한 상황에 어떤 도움이 될까?      


현재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경제는 붕괴 직전이고 국제적인 상황은 거의 구석에 몰려있다. 미·일의 이익을 위해 아낌없이 주면 그들도 반대급부로 한국을 도울 것이라는 나이브한 생각으로 중국을 버리고 북한과 극한 대립을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상황이다. 미·일도 자국의 이익이 되지 않으면 한국을 도울 이치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윤석열 정권은 알지 못한 듯해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의 Wille zur Macht, 곧 권력의지는 이미 모두가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가 권력을 잡으면 어디에서 그 권력을 행사할까? 용산 대통령의 자리를 밀고 들어갈까? 아니면 청와대를 복구하여 그리로 다시 들어갈까? 어느 것을 선택하든 승자의 쾌감은 극에 이르게 될 것은 분명하다. 만약 용산으로 들어간다면 윤석열 정권이 그 난리를 쳐서 겨우 마련한 집의 열쇠를 거저 얻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 옵션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용산과 한남동의 건물은 국방부와 외교부에 돌려주는 것이 도리이니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데 다시 세금이 들어갈 것이니 고민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록 공원처럼 개방했지만 용산과 한남동의 건물을 계속 사용하는 불편함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의 정서에 맞을 것이다. 2023년 4월까지 청와대를 찾은 관광객은 338만 명이었다. 그러나 애초 문화재청이 예상했던 연 48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 2022년 월평균 관람객은 40만 명이었지만 2023년에는 그 절반도 안되는 17만 명으로 떨어졌다. 2024년 3월까지의 수치는 더 형편이없다. 한해 청와대 관리비로 책정된 예산이 345억 원인데 이는 대통령이 집무하던 때에 비해 7배나 많은 액수다. 이런 ‘짓’을 하고 용산으로 옮겨갔는데 해외여행에 예비비를 500억 원이나 써댄 것이 밝혀졌다. 결국 청와대를 나왔기 때문에 1년에 최소 1천억 원 넘는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말이다.    

  

애초 윤석열 정권은 청와대를 개방하면 경제효과가 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통령이 근무하던 때에 비해 주변 상인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지금도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지만 싸구려 패키지 관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중심지였던 청와대를 이런 몰골로 만들어 놓은 결과로 윤 대통령은 지금 조·중·동에조차 탄핵 아니면 하야 가운데 한 카드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었다. 청와대에 안 들어간 대가치고는 참으로 쓰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청와대에 안 들어가도 망한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이재명 대표가 굳이 청와대를 마다할 리가 없을 것이다. 다만 그동안 청와대를 놀이터로 만들어 버려서 실질적으로 국가 기밀이 모두 노출된 상황이니 청와대를 대대적으로 보수해야 하는 데 그 과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용산도 아니고 청와대도 아닌 장소에 대통령 집무실을 새로 건설하는 옵션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이 3년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일단 청와대에 들어가고 새로운 집무실을 짓는 방안밖에는 없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가 자신이 들어가지 않을 건물을 짓는 데 정성을 기울일 리가 없다. 그 건물을 짓는 비용은 수구 세력에 비난할 좋은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결국 결론은 청와대로 귀환하는 것이다. 청와대 풍수에 관한 헛소문을 잠재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백홈은 서태지가 발표한 곡이다. 이 곡이 발표되고 가출 청소년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다는 전설적인 노래다. 어쩐지 청와대가 밤마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만 같다. 그 가사를 인용해 본다.(링크: https://youtu.be/q3xy4p2JTfU)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가     

난 내 삶의 끝을 본 적이 있어

내 가슴 속은 갑갑해졌어

내 삶을 막은 것은

나의 내일에 대한 두려움     

반복됐던 기나긴 날 속에

버려진 내 자신을 본 후

나는 없었어

그리고 또 내일조차 없었어     

내겐 점점 더 크게 더해갔던

이 사회를 탓하던 분노가

마침내 증오가 됐어

진실들은 사라졌어 혀 끝에서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거칠은 인생 속에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나를 완성하겠어     

다시 하나의 생명이 태어났고

또 다시 부모의 제압은 시작됐지

네겐 사랑이 전혀 없는 것

내 힘겨운 눈물이 말라 버렸지     

무모한 거품은 날리고

주위를 둘러봐 널 기다리고 있어

그래 이젠 그만 됐어

나는 하늘을 날고 싶었어     

아직 우린 젊기에

괜찮은 미래가 있기에

자 이제 그 차가운 눈물은 닦고

COME BACK HOME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거칠은 인생 속에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나를 완성하겠어     

(IN THE PLACE TO BE

ONE TWO THREE

IN THE PLACE TO BE)     

터질 것 같은 내 심장은

날 미치게 만들 것 같았지만

난 이제 깨달았어 았어

날 사랑했다는 것을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거칠은 인생 속에

YOU MUST COME BACK HOME

떠나간 마음보다 따뜻한

YOU MUST COME BACK HOME

나를 완성하겠어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 않고 흘러가는가

난 지금 무엇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걸까

난 지금 어디로

쉬지 않고...     


그저 청와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와 제자리를 찾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재명의 시대가 열릴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