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깨어나는 수밖에 없다.
윤석열이 일으킨 계엄이라는 판도라 상자에서 썩은 내 나는 사실이 매일 나오고 있다, 그 가운데 눈에 뜨이는 것이 주술사들이다. 친위 쿠데타를 롯데리아에 모여 획책했다는 자가 ‘보살’이란다. 건진, 천공, 명태균에 이어 이제는 ‘안산 햄버거 보살’까지 등장하니 그저 기가 찰뿐이다. 그 잘난 도사들이 천기를 알아서 김건희·윤석열 커플에게 조언을 했는데도 이 모양이라면 그 ‘도력’이 형편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하필 X에 똥파리가 꼬이듯이 김건희·윤석열 주면에는 돌파리 도사들만 모인 것인가? 그렇지 않다. 워낙 점쟁이 술사라는 작자들이 다 사기꾼일 뿐이다.
한국은 유난히 ‘점쟁이’가 설치는 나라다. 특히 정치가들은 이런 점쟁이, 지관, 도사들에 취약하다. 왜 그럴까? 간단하다. 무식해서 그렇다. 그리고 능력이 안 되는데 과분한 자리에 올랐기에 늘 불안한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를 놓기 싫어 욕심을 부리다 보니 손바닥에 王을 새기고 집터를 옮기도 무덤도 옮기는 해괴망측한 짓을 서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김건희·윤석열 커플이 보여준 것처럼 다 사기일 뿐이다. 청와대 풍수가 안 좋아 들어가는 사람마다 사달이 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게 두려워 용산에 자리를 잡았지만 결국 윤석열은 한국 역사에서 최초로 역적질을 한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다. 문제는 청와대 터가 아니라 인간 윤석열이었을 뿐이다.
손바닥에 王이 아니라 皇帝를 새겼어도 윤석열의 인간성으로는 이 모양 이 꼴로 귀결될 팔자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은 연말연시에 점집을 찾는다. 그러면서 교회 절에 가서 예수와 부처에게 기도한다. 새해에도 돈 많이 벌고 아들이 서울대 가고 남편이 바람 안 피고 승진하기를 빌면서 말이다. 이 무슨 미친 짓인가? 언제 예수와 부처가 돈 벌어주는, 출세시키는, 서울대 합격시키는 ‘귀신’이 되었냐는 말이다. 한국 사회가 이 모양인데 김건희·윤석열만 탓할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김건희·윤석열은 한국에서 최고의 권력을 누리는 자리에 있으니 필부필부와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그들의 ‘죄’를 준엄하게 묻는 것이 마땅하다. 그런데 이 자들이 왜 하필이면 주술사의 농간에 심하게 빠지게 되었을까? 윤석열은 잘 알려진 대로 개신교 가톨릭 불교를 다 섭렵한 자다. 세례명 암브로시오이고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자신이 독실한 불교 신자라고 고백까지 했다. 그러면서 툭하면 개신교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렸다. 그런 자가 주술사들과 놀아난 모습을 어찌 설명할지 나도 난감하다.
아무리 윤석열이 발악을 해도 세상은 바뀌게 마련이다. 사필귀정이다. 인간 세상은 자연과 마찬가지로 평형을 유지하게 되어 있다. 사회가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면 천심인 민심이 그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이번 친위 쿠데타 형국에서 우리 국민이 이 진리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문제는 김건희·윤석열 커플이 하도 분탕질을 쳐서 한국 사회를 극단적인 기형으로 몰고 간 데 있다. 너무나 그로테스크해서 이 커플이 벌인 일이 초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다. 특히 이 커플 주위에 똥파리처럼 모인 ‘점쟁이’들이 그 기괴함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건진, 천공도 모자라 명태균이 등장하더니 쿠데타의 주범인 전직 사령관도 점쟁이란다. 그뿐인가? 권한대행으로 쫄보 행로를 보이고 있는 한덕수의 아내마저 사주와 관상을 본단다.(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2303252) 정말 사회가 단단히 미쳐가고 있다.
사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배운 사주라는 것은 자평명리를 말한다. 자평명리는 이 점술계의 여러 학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이 명칭은 중국 송나라의 서자평이 지은 <연해자평>에서 기원한다. 중국제다. 그러나 이 점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한 것은 청나라이다. 그것이 한국에 수입되어 이런저런 손을 거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 학파가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무엇보다 배우기 쉽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기문둔갑이나 자미두수가 있는데 이 학파의 이론은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그 외에도 20여 점술 방법이 있다. 그리고 이런 점술과 전혀 다른 신점, 곧 신내림을 받은 무당이 점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한국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자칭 ‘도사’를 참칭 하는 데 있다. 현재 한국에는 수많은 건진과 천공이 설쳐대고 있다. 개인만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도 예언한다고 나대고 있는데 거의 다 사기꾼이라고 보면 된다. 정말로 개인과 나라의 미래를 정확히 알고 대비책도 안다면 도사들에 둘러싸여 그들의 충고대로 살아온 김건희·윤석열 커플이 말로가 이지경에 이르렀겠나?
그런데도 한국의 점집은 오늘도 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 예약을 해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 조금만 상식이 있다면 점을 전적으로 믿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점쟁이들이 말하는 대로 운명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점쟁이가 그 운명을 족집게처럼 맞출 수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알아서 뭐가 달라지나? 물론 피흉추길을 위해 점을 본다고는 한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운명을 미리 알아서 바꾼다고? 그럼 그것이 어찌 운명인가? 그러 바뀐 운명이 헌 운명을 대체하는 새 운명이 되나? 그렇게 쉽사리 바뀌는 것이 운명이라면 차라리 점을 보지 말고 내가 노력해서 내 삶을 바꾸면 되는 것 아닌가? 이런 논리적인 모순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는 일이다. 점은 그저 흥밋거리로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좀 더 깊이 공부한다면 마음을 수련하기 위한 목적이어야 한다. 떼돈 벌고 출세하기 위해 점을 보거나 공부한다면 사악한 결과가 나올 뿐이다. 이번 윤석열 사달이 잘 보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주역>으로 보는 점의 경우는 다르다. 과거 퇴계나 율곡 같은 유학자들도 주역으로 점을 보고 괘사를 읽어 개인과 나라의 미래를 읽어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이들이 <주역>으로 점을 본 것은 떼돈을 벌거나 출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과한 욕심을 버리고 어지러운 마음을 단정히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뉴스를 보니 친위 쿠데타의 주역인 ‘안산 햄버거 보살’ 노상원은 전라도 구석에 있는 무당을 찾아가 윤석열의 미래를 점치고 무당이 탄핵당한다고 하자 반박까지 했단다.(링크: https://m.inews24.com/v/drld/1797283) 이런 자가 나라를 뒤집어 보려고 했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 김건희·윤석열 커플이 기독교와 불교를 건너뛰더니 결국 건진과 천공, 명태균 사이비 점술가 트리오에 둘러싸여 난리 법석을 피운 것도 모자라 그를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친위 쿠데타를 도모한 자 마저 점쟁이고, 윤석열을 대신해서 권한대행을 한 한덕수 아내마저 점과 관상을 보고... 한 마디로 미친 나라다.
이런 나라에서 제정신을 차리고 살기도 힘든데 다행히도 이번 계엄 사태 때 거리에 나선 우리의 MZ세대는 정신이 말짱해 보이니 너무나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젊은이들도 점집에 다닌 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는다. 그러나 그들이 심심파적으로 점을 보고 있기에 ‘제정신’이 든 것 아니겠나? 나이 든 꼰대들은 점에 취해 술에 취해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고 있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은 그런 꼰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맑은 정신을 지켜나가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