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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 장윤석 Oct 11. 2024

2024.10.11 끄적임

아플 때 느낄 수 있는 감정. 어느 누추함, 비겁함, 자책감,. 몽롱함,.! 그리고 애정. 혐오와 수치심을 파고든 학자 이야기가 떠올랐다가. 상을 받은 한 작가의 사유에는 인간 삶의 연약함이 있었다.


그러게 나는 왜 문을 열고 잤을까. 불을 켜고. 양치를 하지 않고. 아프다는 핑계로 다 설명할 수는 없을테고.


밤에 한 전화에서 눈을 맞추다가 서로 눈물을 흘렸다. 그 물방울 사이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물은 알고 있다는데. 구름부터 빗방울 바다까지. 그 여정에 눈물도 포함되어 있는걸까.


늙어가는 엄마가 가끔 어렸을 때 표정이 나오면 예쁘다며 얼굴을 꼬집고 간다. 엄마는 늙어가고 있다. 묘한 기분이다. 일상을 살고 싶은 마음. 그 단조로운 일상에 같이 발을 들여놔야겠다 싶다.


한 작가는 아들과 밥을 먹고 있을 때 상을 받았고, 밤에 차를 마시면서 조촐하게 축하를 하겠다고 했다. 전쟁이 곳곳에서 나는 형편에 거한 축하를 받고 싶지는 않다는 말이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이 기분은 나빴다 좋았다 한다. 아니 기분에 나쁘고 좋고는 없겠다. 파도처럼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할 뿐, 좋고 나쁘고는 없겠다. 어제를 후회해도 오늘의 내가 산다. 살아간다. 삶이라는 것에서 어려운 이야기 할 것 없이 갈 수 있다고. 걸으면 걷는대로 길이 된다고. 그 이야기 하나 새기면 되겠고. 되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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