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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젤스윙 Nov 03. 2017

사용자가 우선인
리빙랩, 인간 중심 디자인

프로젝트 방법론


서울혁신파크 리빙랩 공모 포스터 

현재 엔젤스윙에서 하고 있는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 은 서울혁신파크의 리빙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늘은 리빙랩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그때 사용되는 방법론 중 하나인 인간 중심 디자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려 한다.



먼저 “리빙랩”이란 전통적인 연구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4년 미국 MIT의 윌리엄 미첼(William J. Mitchell) 교수가 최초로 도입한 개념으로, 단어 그대로 풀어보자면 ‘살아있는 실험실’, ‘일상생활 실험실’ 등을 의미한다. 즉, 기존에 기술 개발은 별도의 실험실에서 하고, 적용은 다시 개별적으로 하여 개발과 적용이 유리되어 있던 것과 달리, 실제로 기술이 활용될 생활공간을 고려하여 그곳에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함께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이 리빙랩이다. 생산자와 사용자가 공동으로 혁신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서 사용자의 필요에 맞는 기술을, 해당하는 환경에 알맞게 실험하고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그로 인해 발생한 안전, 환경, 정보격차와 같은 사회문제들은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리빙랩은 이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다.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과 긴밀한 이해관계가 있는 사용자들을 참여시켜서 지역 시민들로부터 의견을 받는다. 또한, 구체적인 문제 해결이 목적이기 때문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관련된 관공서, 지역 주민, 기술 회사 등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사용되는 방법이 바로 “인간 중심 디자인”이다. 인간 중심 디자인은 사용자 또는 수혜자를 중심으로 디자이너, 사회학자, 지역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팀을 이루어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는 방식이다.



무언가를 디자인했을 때, 외부적으로는 그럴싸하지만 막상 내부에 있는 사용자들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인간 중심 디자인은 내부에서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여러 관점을 고려하여 고민하고 실천하는 방식이다.



인간 중심 디자인은 크게 듣기, 창작하기, 제안하기의 3단계를 거친다.

1) 듣기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디자인에 도움이 되는 통찰을 얻는 단계로, 현장조사를 필요로 한다.

2) 창작하기는 워크숍 형식의 공동 작업 단계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를 빨리 실행해보고 의견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최소한의 요건을 갖추면 일단 실행하면서 개선해 나가는 일종의 린 디자인 프로세스라고도 볼 수 있겠다).

3) 제안하기는 신속한 수익-비용 모델링, 역량 평가, 실행계획 수립 등을 통해 제안한 솔루션을 평가하고 또 그로부터 발전된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하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의 관점에서 솔루션을 제안하고 반복적인 피드백을 통해 솔루션을 발전시켜야 한다.




삼성동 지역봉사활동가와의 논의

엔젤스윙은 리빙랩 프로젝트의 취지와 인간 중심 디자인 방법의 철학을 믿고 ‘시민참여형 쪽방촌 매핑’을 진행하고 있다. '쪽방촌 화재 발생 시 안전 문제'라는 구체적인 사안을 놓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 지역봉사활동가, 서울혁신파크 등의 단체와 협력하여 화재 안전지도 제작 및 주민 안전교육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동 쪽방촌 주민들과 지역봉사자를 만나 요구사항을 듣고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직접 현장을 둘러보며 위험요소를 파악했다. 또한, 계획을 다듬고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드론으로 영등포동, 가리봉동 등 여러 쪽방촌의 지도를 촬영하며 기술적으로도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15~2016년에 이미 해당 지역과 관련된 지도를 제작한 경험이 있어서, 피드백을 받고 개선점을 찾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는 삼성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이 다른 쪽방촌에 확산될 수 있도록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 역시 고려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리빙랩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엔젤스윙과 잘 맞는 활동이다. ‘혁신기술을 모두에게’라는 엔젤스윙의 미션을 보면 알 수 있다. 엔젤스윙은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드론 매핑 및 지도 서비스라는 기술을 갖고 있고, 그 기술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엔젤스윙 입장에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를 돕고 회사를 알릴 수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지도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업에 더 도움이 되는 좋은 방식인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지역사회는 엔젤스윙의 기술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기술과 방식을 요구할 수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임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


by Soo




*참고문헌

IDEO.org(이명호, 정의철, 박선하 역, 2014), IDEO 인간중심 디자인 툴킷, 에딧더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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