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것 / 먹을 수는 있는 것
동사에 'able'이라는 접미사가 붙으면 무엇무엇 할수있는 이라는 의미가 된다.
eat에 able이 붙으면 'eatable' 이터블 즉 먹을수있는 이라는 단어가 되는데
발음이 쉬운 방향으로 변하다보니 철자가 'edible'로 변했다.
초등학생들과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라면 포장지' 얘기를 하면서
무엇이 먹을수있는것이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세상 모든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내가 생각하기에 먹을수 있는것. 영양가는 없더라도 음식처럼 씹고 소화시킬 수는 있는것은 한정적이었다. 종이라든지 티슈 정도. 기껏해야 지우개? 지우개는 소화가 안될것같긴하다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무한에 가까웠다.
입에 넣고 삼킬수있으면 다 된다고 믿는 것 같았다.
책상, 가방, 가위, 엘리베이터, 아파트까지
모든것을 잘게 자르기만하면 삼킬수있다고 아이들은 대답했다.
제일 많이 나온 답은 '학교'였다.
왜?
학교가 싫어서 없애버리고 싶다고 했다.
어른들이 생각하는 먹을것, 먹거리는 먹고 싶은것인 반면
아이들에게 먹는다는 행위는 '먹어치우다' 그렇게 해서 없애버리다에 가까울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랑 공부가 덮어놓고 싫은것인지
하도 질려서 생각만해도 싫은것인지 궁금해졌다
이번 방학동안 친하게 지내면서 알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