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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자A Mar 10. 2022

똥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2022 대선, 그리고 앞으로 5년 여성은 어디로?




출처: 중앙일보


여성혐오가 결국 여성 유권자를 결집시켰다.

선거의 결과는 이미 여성 유권자의 손을 떠났었는지도 모른다.

20대 여성 유권자와 남성 유권자의 모수 차이에서 그랬다. 자연적인 이유로 그렇게 많은 여성이 죽었을리 만무하고

답은 성감별 낙태다.

세상에 나온 것 자체가 기적인 여성들이 눈물을 머금고 소신투표를 버렸다.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원치 않지만 차악인 후보를 찍었다.

그 중심에는 박지현이라는 투사가 있었다.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멱살이라도 잡고 끌고가겠다고 했을때

여성들은 그 말을 믿기도 했지만, 차기 총선에서 박지현 씨 혹은 이같은 여성 신인이 등장해서 성장해나가길 바란 것도 있다.

흠결 투성이들도 하는 정치, 직접 못할것도 없다.


지난 대선은

이번남을 결집시켰지만 그들의 결집은

누군가를 괴롭히고 하고 싶다는 방향 틀린 화풀이 이상의 의미가 없다.

실례로 남초 커뮤니티 게시글들을 살펴보면

자신이 장애인임에도 페미니즘이 너무 싫어서 유일하게 장애인 공약을 내놓지 않은 후보를 찍었다는 글이 눈에 띈다.

그러면서 그는 안그래도 힘든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을것임을 걱정한다.


정치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실제 계급에 따라서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이 되고 싶은 계급의 이해에 따라 투표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부자를 대변하는 당에 투표한다는 거다.

아이돌 연습생도 아니고 '부자 연습생'이 넘치는 나라다.

당장 취업을 걱정해야할 청년들이 최저시급을 내려야하고 120시간 일해야 한다는 사람을 뽑는다.


여성가족부가 폐지 공약이 성급했다는 데에 국민의 힘 지도부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에 하나 폐지를 밀어붙여도 이 부처에서 맡고 있던 한부모 가정 지원, 학교밖 청소년 지원, 다문화 여성 지원이 끊길 수는 없다.

업무는 그대로 보건복지부로 이관될 것이다.


이번남들이 얻은 건 무엇일까.

그렇게도 바라던 여성가족부의 폐지는 결국 허울 뿐인 간판 갈아치우기다.

그들의 삶에서 무엇이 나아질 것인가.




여성들은 다르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고추 금실을 달아가며, 황금색 번쩍번쩍한 본을 떠가며 숭앙해 마지않던 그 잘난 아들들의 판단력은 이정도로 드러났다.

온사회가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을러가며 키워놓았는데 그 농사는 대단히 망한 농사로 보인다.

여성들의 경쟁 대상은 자기 자신일 뿐이며, 우리는 스스로의 손으로 시스템을 고쳐나갈것이다.


당신이 이민을 택했든, 잠시 번아웃에 빠졌든

출생 로또에서 일단 승기를 잡은 당신은, 너무나도 똑똑한 당신은

결국  5년의 담금질을 버텨낼것이다.


똥개가 아무리 짖어대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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