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은 시
버지니아 울프
김은
너의 시선이 강이 된다
젖은 발을 쉽게 떼어내면
한 뼘 깊어지는 눈물샘
중간에 더듬고 한 발,
다시 서성거리다 한 발,
모조리 포물선이 된 울음
나도 파랗게 몰아친다
귓바퀴에 가만히 맴도는
조각구름의 검은 말
차갑고 틀어진 걸음걸음
묵직한 이야기 주머니
눅눅한 종이에 새기다
발끝에 모래언어를 심는다
강은 점점 짜졌고
둥글고 비려진 나는
비틀어 쓰지 않았다.
문예지 [월간문학] 2018
chinaun@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