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 외화부채는 중국의 공식 데이터보다 약 3 배가 크며, 2020년 상환 만기가 다가옴에 따라 외환보유고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추정에 따르면, 공식 데이터로 집계한 2조 달러의 대외 부채 외에도 중국 본토의 기업의 해외 자회사가 빌린 약 6,500억 달러의 부채가 있다. 이 부채의 약 70%는 중국 본토 모회사가 보증하고 있다. 부채의 만기는 다음 분기부터 증가하여 2020년 상반기에만 630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당국이 위안화가 7달러 이하로 평가절하하도록 허용한 상황에서 중국기업들은 부채에 대한 상환을 위해 달러를 찾아다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외환보유고의 급감을 초래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에 소재한 BNP Paribas의 스트래티지스트인 Ji Tianhe는 “중국의 부채 리스크는 공식적 집계치를 벗어난 부분이 있어 과소평가될 여지는 있으나, 3조 1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로 감당하기 충분하다"라고 답했다.
IMF(국제통화기금)의 지침에 따르면, 국경간 자본의 흐름을 통제하는 중국과 같은 나라들은 잠재적 외화유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외채의 30%, 기타 대외부채의 20%, 수출의 10%, 광의의 통화공급의 10% 수준을 외환보유고로 보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글로벌 표준
Natwest Markets에 따르면, 이 기준을 중국의 공식적인 대외부채 데이터에 적용하면 통화위기 상황에서는 최소 2조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필요하고 자본 통제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국기업의 해외법인의 부채 수준을 고려할 경우 외환보유고는 더 높아야 한다.
중국은 외화부채를 산정할 때 해외법인의 부채를 포함하지 않으며, SAFE(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이 부분은 글로벌 표준에 부합한다고 밝히고 있다. SAFE는 또한 블룸버그의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해당 해외법인의 외화차입은 규제당국의 감독하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Ye Haisheng 자본회계관리국장은 지난 4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외화부채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여전히 외화부채를 더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10년 내 발생했던 유럽의 국가채무 위기를 언급하며 "외채에 너무 많이 의존하는 나라는 부채와 관련된 위험이 존재하며 심지어 금융위기까지 겪게 된다"라고 말했다.
위안화에 대한 절하 압력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중국기업에 대한 외화부채의 상환 또는 재조정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것이며, 지속적인 무역분쟁 속에서 최근 위안화의 약세가 그러한 과정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무라 홀딩스의 연구에 따르면, 부채의 상환과 재대출을 위한 규제가 강화되면 채무불이행, 자본유입의 감소, 심지어 유출로 이어져 국내 신용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전한다.
"해외법인의 차입금은 통계적으로 중국의 직접적인 외화부채가 아니다"라고 국무원의 한 외무부 관료는 전하면서, "하지만, 2차 상환 의무를 중국 내 기업에 의해 보증한다면 우발적인 부채가 된다."라고 말했다.
회사가 이자를 지불하거나 부채를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면 그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 6월에 중국건설은행은 중국민솅투자공사의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외화부채 3억 달러를 대신 상환해야 했다.
담보 부채
우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Guan은, "위안화가 크게 변동할 경우 중국 내 모회사들도 담보를 늘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가 사안별로 분석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장되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해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빌리고 있으며 8/23 현재 거의 1,69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JP Morgan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2020년 6월 이전에 약 390억 달러 상당의 해외 외화부채를 재대출 또는 만기 연장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관련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6월 해외 외화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중국 내 국유기업의 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규정도 강화했다.
Natwest Markets의 Mansoor Mohi-uddin 매크로 스트래티지스트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은 무역분쟁으로 인해 순수출이 감소하고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