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보내는 새해 인사, 그 뒤에는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 전 국민의 ‘루틴’이 있죠. 바로 카카오톡으로 소중한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새롭게 맞은 한 해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인데요. 이렇게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하는 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출근하는 카카오 크루를 발견했습니다. 카카오 톡메시징파트의 ‘조엘’과 ‘콜드’는 일 년 중 새해 메시지가 오가는 12월 31일이 가장 긴장되는 하루라고 하는데요. 모두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숨은 곳에서 노력하는 두 크루의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안녕하세요! 두 분 소개 부탁드립니다.
cold: 안녕하세요. 카카오 톡메시징파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콜드입니다.
joel: 콜드와 함께 서버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조엘이예요.
톡메시징파트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cold: 카카오톡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도착하기까지 많은 데이터가 발생하는데요. 데이터가 오고 가는 전송량을 ‘트래픽’이라고 해요. 톡메시징파트에서는 메시지의 트래픽을 원활하게 유지해, 사람들이 안전하게 메시지를 주고받도록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합니다.
두 분에게 매년 12월 31일이 유독 특별하다고 들었어요.
joel: 사람들이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카카오톡으로 새해 인사를 나누잖아요. 그때 카카오톡 메시지 트래픽이 급등하거든요. 트래픽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혹시나 모를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집중해서 근무하죠.
cold: 이러한 집중 업무를 저희는 ‘신년 대응’이라 불러요. 신년 대응은 많은 유관부서와 함께 진행하는데요. 12월 31일 당일뿐만 아니라, 한두 달 전부터 연말에 집중되는 트래픽 대응을 위해 사전 조치를 해요. 제일 먼저 하는 게, 작년 대비 카카오톡이 달라진 점을 리스트업하는 거예요. 카카오톡은 매년 업데이트되기에 그에 맞게 대응책도 매년 바뀌거든요. 그동안 발생했던 장애 내용을 정리해 둔 ‘장애 일지’도 꼼꼼하게 살피죠. 장애 일지에 많은 노하우가 쌓여 있거든요.
2023년 12월 31일은 어땠나요?
cold: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라서 장애가 나면 정말 빠르게 전 국민이 인지해요. 그래서 심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죠. 4년 동안 카카오톡은 연말에 장애가 나지 않았어요. 2023년 12월 31일도 다행히 안정적이었습니다.
joel: 아이러니하게도 아무 말 없이 조용하다면 잘한 거예요. (웃음)
joel: 확실히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문화가 바뀌었다고 생각했어요. 이제는 사람들이 텍스트보다는 이미지나 영상을 활용해 새해 인사를 하더라고요. 예약 메시지 사용량도 증가했고요. 동영상과 이미지 데이터, 예약 메시지를 처리할 때 문제가 없도록 대비를 단단히 했죠.
cold: 아! 그리고 새벽 1시에 갑자기 트래픽이 많아져서 조금 놀랐어요. 이유를 분석해 보니, 한국과 시차가 1시간 나는 곳에서 발송한 메시지 때문이더라고요. 해외에서도 카카오톡으로 새해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죠.
새해 전 국민이 소중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두 분이 가장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joel: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메시지는 가야 한다! 사람들이 주고받는 메시지의 가치와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지켜내고 싶어요.
cold: 맞아요. 다른 카카오톡의 기능이 조금 느려지더라도, 메시지만큼은 전부 닿을 수 있도록 모두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의 행복한 새해 인사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보람도 있을 것 같은데.
cold: 처음 신년 대응 업무를 진행했을 때는 조금 쓸쓸하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정신없이 일하고 있으니까 단톡방에 새해 인사가 올라와도 하나도 못 보고 늦게서야 확인해요. 제가 답장을 할 때는 다들 자고 있는 시간이죠. 그런데 몇 년 이렇게 일하다 보니까, 어느새 친구들이 새해만 되면 ‘고맙다, 고생했다’고 인사를 해주더라고요. 제가 엄청 큰일을 한 건 아니지만, 덕분에 사람들이 연말을 잘 보냈구나 하는 마음에 되게 뿌듯했어요.
카톡 메시지가 아무런 노력 없이 전송되는 게 아니듯,
세상의 모든 당연한 일 뒤에는 큰 노력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해요.
전 국민의 메시지를 책임지는 크루로서, 일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다면?
cold: 거창할 수도 있는데, 저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어요. 세상에 당연한 건 없잖아요. 카카오톡 메시지가 아무런 노력 없이 당연히 전송되는 것이 아니듯.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고 있으면 그 뒤에 얼마나 큰 노력이 숨어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들어요.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배달 앱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겠구나 싶고요. 눈이 많이 온 다음 날 거리가 깨끗하면, 누군가 정말 열심히 치웠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죠.
joel: 저도 비슷해요. 신년 대응 업무를 진행할 때, 정말 많은 유관 부서와 함께하거든요. 카카오에서 일하기 전에는 유저 입장에서만 생각하니까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게 너무 당연해서 별생각 없었어요. 직접 일해보니 함께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그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매번 느껴요.
연말 외, 트래픽이 집중되는 시즌이 또 있나요?
cold: 10월에 불꽃 축제하면 메시지 송수신량이 많아져요. 축구 결승이라든지, 중요한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 모니터링 인원들이 배치되죠.
joel: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거나 기상 이변이 생기면 사람들이 카카오톡으로 사진과 영상을 많이 보내요. 그럴 때마다 예의주시하고 있어요.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비상이군요.
cold: 축구를 마음 편히 못 봐요. (웃음) 태풍이 와도 날씨 걱정보다는 메시지 트래픽 걱정부터 되고요.
joel: 톡메시징파트의 카톡방에서 국내 모든 이벤트의 최신 정보를 알 수 있어요. (웃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알람이 울리죠. 어떤 일이 있어도 전국민의 메시지를 사수해야 하니까 365일 24시간 대기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개선해서
언젠가 신년 대응하지 않는 카카오를 발견하고 싶어요.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2024년 새해, 콜드와 조엘이 새롭게 발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joel: 카카오에 응축된 노하우가 정말 많아요. 대용량 트래픽을 다루면서 다양한 기준과 정책을 세워나갔죠. 일하면서 배울 게 무궁무진하기에, 조금 오글거리지만… (웃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꾸준히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싶습니다!
cold: 저희 파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년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따로 대응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트래픽을 받아낼 수 있는 게 이상적인 상황이니까요. 함께 열심히 개선해서 신년 대응을 하지 않는 카카오를 발견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