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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Aug 14. 2020

제2과 깨끗하고 복된 삶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되느니라-명심보감


제2과 淸潔 



一日淸閑(일일청한) 一日仙(일일선) 이니라。 (명심보감, 省心篇) 30:4,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되느니라.”라고 하였다.>> 


세상살이란 늘 걱정과 근심, 원망과 미움, 갈등과 다툼, 시기와 질 투 등 온갖 우리의 마음을 더럽히는 일들로 가득하다. 명심보감에 서는 이러한 세상의 어지러운 일들과 또 자신의 마음을 더럽히는 것들을 경계하고 그것을 마음에 담지 말 것을 경계하였다. 청결한 마음을 유지하려면 먼저 마음을 더럽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선택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더럽히는 일, 그 것이 바로 걱정과 근심, 원망과 미움, 갈등과 다툼, 시기와 질투 같은 것들이다. 어쩌면 그것들은 “욕심과 두려움” 때문에 생겨난 것들이고 그것의 정체 또한 욕심과 두려움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욕심과 두려움으로 인해 우리는 늘 선택의 문 앞에 서게 된다. 또한, 그 선택으로 인해 많은 시간을 고통스럽게 보내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없이 마음이 깨끗하고 스스로 돌아보아 편안한 마음을 갖고 산다면 그것이 단 하루라 할지라도 현세를 초월한 신선과 같다 고 하였다. 


“인생을 오래 살며 사람들을 경험하다 보면 아무리 선한 의도로 행했다 해도 그리 좋은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무리 옳은 일도 사람에게서 비롯된다면 좋은 일도 있겠지만 쓴 열매도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또한, 좋은 일처럼 보이 는 나쁜 일이 있고, 옳은 일처럼 보이지만 무용한 일이 있다. 오 히려 악한 일을 만난 것이 후에 마음을 가난하게 하여 선한 열매 를 맺는 경우도 많다.”(출처 : 마음이 청결한 자 | 작성자 인조에 선교회) 


하루를 살아도 걱정과 근심 없이 맑고 깨끗하게 살고 편안한 마 음으로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아무리 곁에서 이러한 것 들이 내 마음을 엿본다고 하더라도 개의치 않고 스스로가 평온하 게 사는 삶.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혼탁한 세상에서 깨끗하고 평온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 주는 고사가 여럿 있다. 그중 중취독성(衆醉獨醒)이라는 고사 를 소개하려고 한다. 이 말은 모두 취해 있는데 홀로 깨어있다는 뜻으로 혼탁한 세상에서의 깨끗한 삶을 산다는 뜻이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楚(초)나라의 충신이자 비극 시인이었던 굴원은 학문이 깊었을 뿐만 아니라 일 처리도 능숙하여 懷王(회왕)의 신임을 받았다. 굴원이 三閭大夫(삼려대부)란 벼슬에 있을 때의 일화다. 왕의 명을 받아 중요한 법안의 초안을 잡고 있을 때 실력자 중 한 사람인 靳尙(근상)이 찾아와 내용을 보 여 달라고 했다. 발표 단계가 아니라며 거절하자 앙심을 품은 근 상이 비방의 말을 퍼뜨려 굴원은 결국 왕의 신임을 잃게 됐다. 강 대국 秦(진)에 대항하기 위해 齊(제)나라와 동맹하는 合縱策(합종책) 을 건의했다가 간신들의 중상모략으로 추방당하게 된다. 그가 실 의에 빠져 湘江(상강)의 물가를 어슬렁거리다 남긴 작품이 ‘漁父辭 (어부사)’이다. 굴원이 강변에서 시를 읊고 있을 때 한 어부가 나타 나 그를 알아보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묻자 “온 세상 사람들 이 모두 혼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깨끗하며, 모두가 술에 취해 있는데 나만 오로지 깨어 있어(擧世皆濁我獨淸衆人皆醉我獨醒거세개탁아독청 중인개취아독성) 쫓겨났다”고 했다. 그런 뒤 굴원은 음력 5월 5일에 몸에 돌을 묶고는 汨羅水(멱라수, 汨은 물 이름 멱)에서 투신한다. ‘史 記(사기)’ 열전에도 그 생애가 기록되어 있다. 어지러운 무리에서 홀로 깨어있기는 힘들다. 남보다 뛰어나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 그대로 다. 그렇다고 휩쓸리면 당장 지내기야 편하지만, 그 집단은 발전 이 없다. 모난 돌을 이해해 주고 잘할 수 있도록 해줄 때 밝은 미 래가 기다린다. (출처 : 안병화-언론인) 


깨끗하고 곧게 살아 우리 역사에 남고 후대에 교훈을 주는 이도 적지 않다. 근세의 정인보와 조선 시대 세종 때의 맹사성이 좋은 예이다. 


정인보는 본래 명문가의 후손이었으나 독립운동을 지원하느라 점점 생계가 어려워졌다. 정인보는 그 와중에서도 학문에 정진하여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했다. 당시 정인보의 주변에는 일제의 계략에 넘어간 사 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인보는 시류에 물들지 않고 끝까지 일제에 항거하였다. 정인보는 오랜 벗인 최남선이 친일 행각을 벌이자, 그의 집으로 상복을 입고 찾아가 통곡했다. 이후 최남선이 찾아와도 “혼을 판 학자에게는 냉수 한 그릇도 아까운 법일세”라며 냉정하게 내쫓았다 는 일화는 무척 유명하다. 그의 깨끗한 정신은 일본강점기 이후 사람들 에게 널리 알려졌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과 함께 감찰위원장의 직위를 맡았지만, 자녀의 학비를 내지 못할 만큼 가난에 시달렸다. 많은 권위를 


누릴 수 있었지만 청렴한 마음으로 모두 누른 것이다. 진정 청렴한 지 식인의 삶,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생각해 볼 정신이 아닐까 싶다. 


조선 세종 때의 相臣(상신) 孟思誠(맹사성) (1359~1431)은 號(호)는 古佛(고불), 諡號(시호)는 文貞公(문정공)으로 文科及第(문과급제), 대사 헌, 우의정 좌의정을 역임했다. 세종 때 좌의정까지 지냈으며 평생을 청렴결백하게 살았고, 다른 사람들의 모범이 되었다. 그는 청빈함으로 더욱 꿋꿋하였고, 바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국왕의 말이라도 무턱대고 따른 것이 아니라, 바른말로 아뢰어 후세의 표 본이 되었다. 세종이 왕위에 있을 때 부왕의 태종실록이 편찬된 것을 모두 보기를 원하자, 「실록이란 것은 모두 당시의 모든 일을 사실대로 기록하였다가 후세에 보이기 위하여 이룩한 것인데 이제 전하께서 만일 이를 보고 고치시면 후세의 임금님이 이것을 본받 아 행할 것이요, 그러면 관리들이 두려워서 제대로 기록하지 못할 것이니 이점 굽어살피옵소서」 하고 간곡히 만류했고 세종은 이 뜻 을 그대로 받아들여 태종실록이 고침 없이 그대로 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어떤 일들또는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 더 정확하게 말하면 평온한 삶을 깨뜨리는자신 의 원한, 분노, 증오, 강박, 시간 등 좋지 못한 마음의 습관 때문 이라고 할 수 있다.마음은 일종의 에너지이기 때문에이런좋지 못한 습관은 좋지 못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어 자신에게 큰 상처를 줄 뿐 아니라행복하고 평온해야 할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 


금강경에 "청정한 마음을 낼지니라, 마땅히 형상에 머물지 말고 마음을 낼것이며, 소리, 냄새, 맞부딪침과어떤법에머물지말고마음을낼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다. 짐작건대, 사물의 형상에 매이지 말고 그것 들을 초월하는, 잠잠한 마음을 유지하라는 뜻일 것이다. 


“마음이 청결(淸潔)한 자(者)는 복(福)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마5:8)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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