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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Aug 21. 2020

제9과 양심의 나무에 물을 주라

하루라도 선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이 저절로 일어나느리라


제9과 善 



一日不念善(일일부념선)이면 諸惡(악행)이 皆自起(개자기)니라。 (明, 繼善篇) 36:1 


장자의 말씀이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욕심(慾心)이라는 악(惡)의 심연(深淵, 깊은 우물)이 있다. 그 욕심의 심연에서는 날마다 욕심이 솟고, 이를 누르지 않으면 욕심이 넘쳐흘러 악한 생각이 마음을 다스리게 된다. 선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욕심의 심연에서 솟아나는 악한 생각이 말로,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말씀으로 이해된다. 


하루라도 선을 행치 않으면 죄악이 자기 문전에 와서 엎드려 기다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죄악으로 인한 하늘의 화(禍, 災 殃)를 당하지 않으려면 악한 마음을 버리고 스스로 죄를 다스리고 선을 행하라는 것이다. 


세상살이가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행하기는 쉬워도, 선한 마음을 품고 행하기는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에는 악한 마음이 도사리기가 쉬움으로 항상 선한 마음을 품고 선한 일에 힘쓰라는 것이다. 선한 마음을 품는 데에는 독서가 참으로 좋은 방법의 하나다. 


장자의 말씀을 보며 안중근 의사의 말씀이 생각난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일일부독 서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荊棘)]"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면 가시 돋친 말과 행동을 하게 될 것은 뻔하다. 말이 쌓이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쌓이면 습관이 되고, 결국 그 습관이 그 인생이 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솔체니친은 러시아의 체제 안에서 맞서다가, 체포, 체형, 수용소 강제노동, 국내 귀양살이, 감옥생활 등 온갖 극악한 핍박과 고통을 받았다. 흐루시초프 시대에 잠시 "자유의 몸"이 되어 활동하다가, 다시 브레즈네프 시대에 국적 박탈과 강제 추방(1974), 그리고 미국 망명 생활 끝에 아내와 함께 자진 귀국, 국적이 회복(1990)된다. 문자 그대로 그는 파란만 장한 삶을 살다 조국에서 이생을 마쳤다. 그는 “한 마디의 진실이 백 마디의 말보다 가치 있다”라고 외치며 “역사가 우리의 기억뿐만 아니라 양심을 되살려 줄 것을 믿는다. 러시아가 겪은 고난은 우리가 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막고 우리를 파멸로부터 구원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슬픈 역사와 아픈 현실 들을 글로 남겼다. 


그렇다. 독서는 선한 양심의 나무에 물을 주는 일이다. 책을 읽고 음미하는 습관은 인간의 선한 양심을 깨우는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것이다. 또한, 독서는 여인이 거울을 보는 것과 같이 우리의 마음을 비춰보는 것이다. 


경서나 경전을 읽으며 선함과 양심을 키우는 비결이 있다. 그 비결은 첫째, 늘 책을 가까이하여 마음을 깨우고(각성-覺性), 둘째, 책의 내용을 필자의 관점에서 이해하며(공감-共感), 셋째, 옛사람의 선행은 자신을 살펴 닮아가는 것이다(동화-同和).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악하고 부정적인 에너지의 100배 이상의 힘이 있다고 한다.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기 위해 매일 읽고 기도하며 좋은 생각을 하며 산다면, 어느덧 선하고 평온한 삶 속에 있게 되지 않을까? 


“욕심(慾心)이 잉태(孕胎)한즉 죄(罪)를 낳고 죄(罪)가 장성(長成)한 즉 사망(死亡)을 낳느니라” (약 1:15) 


“누구든지 악(惡)으로 선(善)을 갚으면 악(惡)이 그 집을 떠나지 아 니하리라” (잠 17:13) 


“선(善)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善)에서 선(善)을 내고 악(惡)한 자는 그 쌓은 악(惡)에서 악(惡)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 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눅 6:45) 


“선(善)한 사람은 그 쌓은 선(善)에서 선(善)한 것을 내고 악(惡)한 사람은 그 쌓은 악(惡)에서 악(惡)한 것을 내느니라” (마 12:35) 


“모든 성경(聖經)은 하나님의 감동(感動)으로 된 것으로 교훈(敎訓) 과 책망(責望)과 바르게 함과 의(義)로 교육(敎育)하기에 유익(有益) 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穩全)하게 하며 모든 선(善)한 일을 행(行)할 능력(能力)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딤후3:16-17)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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