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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탈리스트 Sep 07. 2020

제15과 흠과 티는 내 눈에 있다

순자왈 사유투추칙현교부친하고 군유투신즉현인부지니라


제15과 義人(의인), 眞人(진인) 



筍子曰(순자왈), 士有妬友則賢交不親(사유투추칙현교부친)하고 君有 妬臣則賢人不至(군유투신즉현인부지)니라。 (明,省心篇) 89:3 



<<순자께서 “선비가 벗을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현인과 친할 수 없고 임금이 신하를 투기하는 일이 있으면 현인의 신하가 오지 않느니라.”고 하였다.>> 


루이 14세는 자존심과 시기심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늘 남에게 뒤지는 것을 싫어했던 모양이다. 


루이 14세 집권 초기에 니콜라스 푸케라는 재무장관이 있었는데 사치스러운 생활과 여자, 돈을 좋아했으나 워낙 영리해서 왕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고 한다. 그래서 총리로 있던 쥘 마자랭이 1661년에 죽었을 때 사람들은 푸케가 그 자리를 차지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루이 14세는 쥘 마자랭이 죽자 총리 자리를 없애버렸다. 그러자 푸케는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성대한 파티를 계획했다. 파티에는 유럽 명문가 귀족들과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참석했는데 표면적으로는 푸케가 저택인 보르비콩트 성의 완공을 축하하는 것이었지만, 내면적으로는 푸 케가 왕의 환심을 사는 것이 목적이었다. 푸케는 왕을 수행하며 성의 웅장한 이곳저곳을 안내하였고 왕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왕을 비롯해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이렇게 화려하고 훌륭한 파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이 파티 후 푸케는 왕의 근위대장에게 국고 횡령죄로 체포되었고 그 후 외딴 감옥에 갇혀 20년간 쓸쓸히 지내다가 죽었다. 


절대왕권을 휘두르던 루이 14세도 마지막 몇 년은 지병의 고통뿐 아니라 암살의 공포까지 느끼며 보내야만 했다. 마침내 마지막 순간이 가까웠을 때, 그는 증손자뻘인 미래의 루이 15 세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를 닮지 말아라. 화려한 건축물에 마음을 쏟지도 말고, 전쟁을 좋아하지도 말아라. 이웃 나라와 싸우기보다 화친하도록 애쓰거라. 늘 신을 경건히 섬기고, 백성들이 신을 편안히 섬길 수 있게 도와주어라.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주가 되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단다.” 


절대 강자였던 루이 14세 곁에는 늘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주변에는 의롭고 진실한 따 듯한 사람은 드문 모양이다. 


의로운 사람(義人)과 진실한 사람(眞人)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며, 자라면서 보고 듣고 행함으로 배우는 것이다. 어린아이들과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말을 하고 글을 읽게 하고, 아름답고 광활한 세상을 보여주며 올바른 생각과 말을 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조상들은 그것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 하여 매우 중하게 여겼다. 통일 신라의 견인차였던 화랑이 연마한 것도 또한 이것이었다. 


장자(長子)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다음의 8가지 결점(흠결)이 있다고 했다. 


1 총(摠) 자기가 할 일이 아닌데 멋대로 나서는 것,
2 영(佞) 일의 사정이나 상대방의 의향도 생각하지 않고 교묘히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3 첨(諂) 상대의 뜻에 맞추어 말하는 것, 상대방의 의향을 살펴 그에 영합하는 것 

4 유(諛) 일의 옳고 그름을 분별치 않고 오직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말을 하는 것 

5 급(讒) 남의나쁜점을말하기좋아하는것 

6 적(賊) 사람을 서로 이간시키는 것 

7 특(慝) 남을 칭찬하는 척하면서 나쁜 꾀로 속여 결국 남을 망하게 하는 것 

8 험(險) 옳은지 그른지를 가리지 않고 둘 다 좋다고 하면서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을 취하는 것 


이 8가지 결점은 남의 정신을 어지럽히고 자기 몸을 해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그러한 것을 고치기 전에는 친구로 사귀지 말고 임금은 신하로 쓰지 말라고 했다. 


또한, 사람에게는 4가지 병폐(나쁜 버릇)가 있다고 했다. 


1 도(叨) : 큰일을 벌려 놓고 바꾸어 자신의 공명을 나타내려 하는 것, 함부로 차지하려 하는 것, 

2 탐(貪) : 사사로운 재주를 부려서 일을 혼자서 처리하고 남을 침범해서 자기 이익만 취하는 것, 

3 흔(很) : 잘못한 것을 알고서도 고치지 않고 남의 충고를 듣고서도 여전히 행하는 것, 

4 긍(矜) : 자기 비위에 맞으면 옳다고 생각하고 비위에 맞지 않으면 헐뜯으며 교만을 떠는 것,(道, 20參考) 


자녀나 아랫사람이 가진 이러한 흠결과 버릇을 핑계 삼아 나 무라고 견제하기에 앞서 제게도 있는 같은 결점을 제거하고, 버릇을 없애고서야 올바른 상사요 다스리는 자가 될 수 있음을 새겨야 하지 않을까?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惡)한 생각 곧 음란 (淫亂)과 도둑질과 살인(殺人)과 간음(姦淫)과 탐욕(貪慾)과 악독(惡 毒)과 속임과 음탕(淫蕩)과 질투(嫉妬)와 비방(誹謗)과 교만(驕慢)과 우매(愚昧)함이니 이 모든 악(惡)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막 7:21-23) 


“시기(猜忌)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混亂)과 모든 악(惡)한 일 이 있음이라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智慧)는 첫째 성결(聖潔)하고 다음에 화평(和平)하고 관용(寬容)하고 양순(良順)하며 긍휼(矜恤)과 선(善)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偏見)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和平) 하게 하는 자(者)들은 화평(和平)으로 심어 의(義)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약 3:16-18) 


본 글은 오사철 회장님, 추연수 회장님이 공동으로 명심보감, 대학, 중용, 논어, 맹자, 소서, 도덕경 및 성경 등을 수년간 연구하여 사람이 살면서 갖추어야 하는 지혜 관점에서 100과목을 정리한 것 중 상권 50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존경하는 두 회장님의 좋은 글을 발췌하여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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