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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하 Jul 02. 2020

원룸

우리는 죄인입니다

사방이 조여 오는 그곳에

우리의 삶이 선명하게 울부짖는다


날갯죽지를 떼어 식구 잘라 먹이고

누룽지 한 그릇에 언 몸 녹이며

그렇게 그렇게

한심하기도 짝이 없게


언젠가 당신도 누군가의 축복이지 않았던가

그래, 사실 그대 이름 석자가 잘못이요

그보다 큰 죄가 어디 있는가요


너덜너덜 왼다리 절뚝이며

거뭇한 입술 죽 내민 채로


세상의 죄인이여

부디 그리 걷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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