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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더랩 Dec 20. 2021

뉴욕 학부모의 일상

뉴욕 어퍼웨스트 프리스쿨 보내기  

학부모가 된지도 3주차가 되었다. 첫주는 걱정반, 염려반으로 지나가고 둘째주는 한번도 떨어진적 없는 아이가 울어데는 통에 딱 이틀을 마음고생을 하게되었다. 이제 셋째주가 되니 새로운 곳에 첫발을 디디는 아이의 성향을 더 잘 알게되었다. 저번주만해도 마미앤미 클래스 (엄마와 같이 들어가서 진행되는 클래스)가고 싶어 하던 아이가 픽업을 하고 만날때 나에게 안겨 "학교 더가"라며 즐거워하게 되었다. Pete the kitty 시리즈 중 피트라는 고양이가 처음 프리스쿨을 가는 스토리를 보며 미스 듀발, 미스 래이더라며 고양이 선생님을 자신의 선생님들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이를 세상에 보내기위한 초조함과 준비를 새벽 5시 심지어 4시부터 하던 나는 6시 알람을 놓치고 6시 30분이 지나서야 일어나는 여유가 생기기도했다. 


아침에 달그락 준비를 시작하면 아이와 아빠가 깨고 그게 7시 무렵이다. 아침메뉴는 거의 누룽지와 스피나치 에그 오믈렛, 치아씨드와 과일, 케일이 들어간 그린 스무디이다. 여름 내내 3시간씩 늦은 오후에 낮잠 자고 밤늦게 자던 습관이 있는 아이에게 아침 일찍 등교해야하는 스케줄은 아직도 적응 중이다. 밥 먹고 있는 아이의 옷을 벗기고 교복을 입힌다. 클래스룸 3층 계단을 올라갈 때 하나씩 꺼내주기 위한 젤리형태의 비타민을 조그만 통에 넣어 챙긴다. 아이 백팩에는 물, 간식을 넣는데 아직은 그다지 많이 먹지 않으므로 치즈스트링이나 애플소스를 많이 싸준다. 이렇게 챙기고 나오면 거의 8시가 된다. 우리는 어퍼이스트에 살고있기에 학교로 가려면 가운데 길다란 센트럴파크를 지나야한다. 버스를 타고 가려면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맥스네와 7:35분에는 만나야하는데 거의 8시에는 우버를 타고 달려야한다. 우버를 타고 어퍼웨스트 암스테르담으로 향한다. 아이가 꼭 하는 루틴이 있는데 학교 앞에 문에서 사진을 찍는거다. 


사진을 꼭 찍고 월, 화요일에는 앞에 마중나오신 교장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첫주에는 그 계단 오르는게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지하실로 가겠다고 하거나 우는 아이를 들쳐안아 씩씩거리며 올라오기도했다. 하지만 셋째주터는 아이는 계단 오르기 노래를 만들어서 부르고 거의 혼자힘으로 3층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3층에 올라가서 화장실에 가서 피피를 시키고 아이의 클래스룸에 가서 큐비에 가방을 걸고 스낵을 꺼내놓는다. I love you! 라고 꼭 앉아주면 아이는 양볼에 뽀뽀를 하고 바이바이를 한다. 피곤하지않고 그날의 기분이 좋으면 이렇게 환상적인 아침의 드랍오프는 끝이난다. 

학교주변 카페 이곳 저곳을 매일 다니며 랩탑을 열고 작업을 한답시고 끄적대다보면 바로 11시. 학교에 가면 엄마들이 줄을 서있는데 11:30가 되면 문이 열리고 줄 서 있는 순서대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게 한다. 웃으며 뛰쳐나오는 아이를 꽉 껴안는 그 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어떤날은 점퍼(스커트)가 젖어서 티셔츠와 속바지만 입고 나오기도하고 어떤 아이는 요거트 범벅이 되어 나오기도 하는둥 픽업순간은 가장 떨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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