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소통하기 그리고 다른 엄마들과 소통하는것까지
예배가 끝나고 떠드는아이에게 목사님이 기도하시는데 조용히 할까? 라고 하니. 엄마 기도 아니야. 축도야..라고 넌지시 고쳐준다. 어려운 한국단어도 그냥 하나의 단어로 인식한다.
요즘 아이와 함께 글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나 발음이 나오면 같이 찾아보고 구글에 사람 입모양이 나오는 발음연습을 하고 게임처럼 같이 논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하이 씨리!'도 부르고 보이스레코딩 앱을 열면 희안한 이야기를 말해주다가 땡큐포리스닝으로 마무리한다. 갑자기 프랑스어로 노래를 부를때면 (학교에서 배우고있다) 신기하기도하다. 물론 세가지 언어가 다 완벽하지 않고 어쩔때는 영어가 한국어 문장에, 한국어가 영어 문장에 섞이기도하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한다. 하지만 절대 고쳐주지않는다. 이럴땐 이렇게 말해야지..말해주고 싶을때가 있지만. 기다려준다. 그리고 어쩔땐 엄마인 나에게 너가 그랬어? 너라고 표현할때도.. 꾹 참는다. 이유는 아이의 호기심과 즐거움의 표현을 틀에 넣고 싶지 않아서다. 엄마는 코치는 아니고 가이드라고 표현하고 싶다. 그리고 모르는곳을 같이 가면서 설명해주듯이 뒤에서 살살 조금씩만 가이드해주는거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았고 한번도 본적이 없기에 그 생소한 걸음에 엄마는 옆에만 있어도 충분히 든든하다. 재미를 겸한다면 같이 경험하고 노는거다. 같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고 깔깔대보고 그네를 타고 같이 발을 굴려보기도하는거다. (실제로 이렇게 하고 노니 주변에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나를 바라봤다.)
언어는 소통이다. 골치아픈게 아니다. 소통하고자 갈망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하며 연습하고 시도하자는게 내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라이프스타일속에 묻어나오게 언어를 그렇게 내 일상에 넣어야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언어는 그런것같다. 문화와 함께 같은 맥락에서... 그러다보니 디자이너때보다 더 폭넓은 엄마 친구들이 생기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 많은 다민족 엄마들과 다른 언어 아닌 영.어.로 소통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영어가 내 일상에 표현 소통의 툴로 장치를 잘하고있다면 장점은 우선 어른과 모든 사람들과 공통되게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쉽게 툭 던지며 소위 스몰토크small talk 를 하기 쉬운 언어는 영어인것 같다. 리듬감있게. 하이라고 헤브어굿원이라고 웃으며 인사하는동안 아이는 사회성을 배운다. 특히 지금 같은 코비드 시대에 마스크를 쓰고 어쩔때는 우락부락하거나 험상궂어 보이기 까지 하는 낯선사람들도 하이 ~ 하면서 그냥 친구처럼 대할 수 있다. 아이와 다닐때는 이왕이면 명랑해지고 더 친절해지는 것 같기도하다. 어쩔때는 아파트 관리하는 아저씨부터 버스기사아저씨, 택시기사 아저씨.. 카페의 예쁜언니 아니면 길거리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를 하기에 무슨 정치인가족이 되었나 싶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