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시 40분쯤 눈이 떠져서 남편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배웅해주었다. 내 수면 시간 꼬임으로 인해 덕보는 건 당신.
토요일 저녁에 어항 청소부 우렁이 애플 스네일을 3마리 사 왔다. 다음날 아침 한 마리는 수초항을 탈출해 거실 한가운데 나와있고, 또 한 마리는 꿈쩍을 안 했다. 나머지 한 마리는 열심히 움직이며 먹고 싸며 본인 일을 해대고 있다.
멈춤 상태의 두 마리를 수초항에 넣어두고 관찰해도 변동이 없길래 죽은 줄 알았다. 만 24시간쯤 되었을까 한 마리가 움직여 자리 이동을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사랑의 눈길 뿅뿅 보내며 "살아있다"라고 외쳐댔다.
오늘 새벽에는 나머지 한 마리가 다른 곳으로 움직여 있음을 보게 되었다. 죽은 줄 알고 어제 버렸으면 어쩔 뻔했을까 아찔하다. 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에 많이 민감함을 물고기를 키우며 알게 되었다. 아이 키우기도 힘든데 애완동물을 어떻게 키우냐던 내 생각은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과 책임감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듯싶다.
노랑 우렁이가 입을 오물거리며 벽을 타고 열심히 먹어대는 모습에 한참을 관찰했네. 살아줘서 고마워. 너 연기력 좀 최고다. 깜빡 속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