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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뇨냐 Sep 22. 2020

굿모닝 클럽에 오시겠어요?

가을 새벽하늘 바라보기


오늘 AM 06:26 하늘

남편 출근시키고 창을 보면 딱 이 시간쯤 되나 보다.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좌/우 하늘색이 다르다. 해가 떠오르는 먼 동쪽의 색감이 예쁘네.

조만간 바다를 보러, 더 정확히는 일출 혹은 석양을 보러 가야겠다

폰에는 밤 사이에 새로 시작한 낭독 스터디의 녹음이 올라와있다. 자정 가까이에 올라온 워킹맘/파들의 음성을 듣고 있으려니 다들 열심히 사는구나 싶다.

하루 내내 육아, 일 등으로 나를 내 것이 아닌 것들에게 소진해가는 느낌인데, 짧은 낭독의 시간은 내 자신을 위한 유일한 탈출구 혹은 기록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들도.

얼굴도 모르는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그들의 생김과 성향을 상상해보며 혼자 웃음 짓고 있다.

문득, 라디오가 그립고 생각이 나서 새벽부터 틀어놓고 하루를 시작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이도우 작가의 소설에 굿나잇 책방이 있는데, 굿모닝 책방 혹은 굿모닝 클럽을 만들어 볼까. 이도우 작가님께 굿나잇책방이 실제로 생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었는데, 섭이 같은 책방지기도 함께 말이지.

오늘의 그녀의 소설을 다시 꺼내보고 싶다. 금세 겨울이 올 것 같으니까.

종종 출퇴근 시간쯤, 붐비는 지하철에서 인스타의 내 글들을 보며 좋아요 누르고 가는 친구가 있다. 얼마 전에는 얼굴 안 본 지 몇 년 되었는데도, 내 넋두리와 일상 고백에 가깝게 느껴진다는 톡이 왔었다.

오늘도 힘내라 친구야.

모두 굿모닝♡

#새벽하늘 #가을 하늘 #엄마 일기 #에세이 #굿모닝 클럽 #굿나잇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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