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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의 방 Feb 21. 2022

혹시 원형 탁자 이야기 아세요?

사각 탁자와 원형 탁자 중 어느 것을 선택할까.


둘러앉은 사람들 모두 서로를 같은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탁자. 예로부터 평등과 화합 혹은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고 해요. 어떤 자리에 앉아도 동등한 입장을 가지게 되는 거죠. '원탁토론', '원탁 기사'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자리의 불합리성을 없애고 동등한 위치에서의 소통이란 의미를 가졌어요. 여기서 '원탁'이 바로 우리가 아는 그 '원형 탁자'랍니다.


요즘 시대에 자리의 불합리성을 따져 묻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상징하는 이야기를 알고 공간을 꾸릴 땐 그 재미가 배가 되기도 해요.


"우리 집 다이닝 룸엔 어떤 테이블이 어울릴까?"

"우리 가게 메인 자리에는 어떤 테이블이 좋을까?"


이 질문에 스스로 명쾌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거죠! 물론 정답이란 것은 없고 언제까지나 내가 선택하기 나름인 거지만.


우리 주변엔 너무나도 많은 사각형들이 있잖아요?  티브이, 책상, 냉장고, 세탁기 등등등. 밖을 나가보면 대부분의 건물들 또한 모두 사각형입니다. 우린 각진 모양에 매우 익숙한 삶을 살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물건의 모양을 고를 땐 대부분을 무난하게 사각형을 고를까... 고민에 빠지곤 하죠. 새로운 것을 기피하고 익숙한 것을 찾게 되는 심리가 조금씩 숨어 있는 것만 같아요.


자, 그럴 땐 이렇게 한번 정리해 봅시다.


좀 더 안정적이고 원활한 소통으로 화목함이 만들어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면 익숙한 사각형은 살짝 미뤄두고 원형 탁자를 놓아 보는 거예요. 처음은 조금 어색할지 모르지만 금방 둥근 마음과 말로 가득 찬 공간이 될 거예요.




원형 탁자는 이런 상징성 말고도 실용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같은 공간도 더 넓게 쓸 수가 있고, 답답함이 없어요. 그리고 중앙에 오브제를 두었을 때 훨씬 더 안정감이 느껴진답니다.




그림 속 탁자를 둘러 놓인 의자들은 마치 도란도란 모여 얘기를 나누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 같아요. 의자의 모양과 색이 다 다르듯 서로와 서로도 정말 다르지만, 원형 탁자를 중심으로 모여 앉은 모습은 참 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같아 보여요.


요즘은 참 테이블에 둘러앉기가 어려운 시기잖아요. 이 그림이 자주 흩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모이고 싶어지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 해요. 대화는 많을수록 좋으면 좋았지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모두의 화목을 위합니다.




고요의 방, 그리고 짧은 이야기

글/그림 공간 아트 디렉터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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