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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튼애플 Oct 20. 2020

<안녕까지 30분> 뻔한 스토리여도 빛날 수 있는 청춘

영화 안녕까지 30분 줄거리 및 리뷰

대학교 졸업반이자 취업준비생인 주인공 소타. 그런데 면접장에서 그는 친구와의 추억을 묻는 면접관의 말에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당연히 면접은 탈락했고 집에 가던 길에 있는 폐쇄된 수영장 주변에서 그는 휴대용 카세트를 발견한다.


안녕까지 30분 줄거리


거기에 쓰여 있던 건 ‘에콜’이라는 글씨. 그리고 호기심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어디론가 뛰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그보다 더 이상했던 건 그 모습을 목격한 뒤 컴퓨터 타자도 누를 수 없게 된 것.


한편 아까 어디론가 뛰어가던 또 하나의 소타. 그는 카나라는 여학생에게 다가간다. 자신을 '아키'라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소타.


하지만 카나는 처음 보는 소타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밀치는데, 그 순간 소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타나 소타의 뒤를 쫓는 이 남자. 이때 소타는 자신이 카세트를 플레이시키고 일어났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다시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수상한 남자는 다시 소타로 변한다.


그의 눈 앞에 나타난 이 남자의 이름은 아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를 볼 수 있는 건 소타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아키는 캠퍼스 한복판에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모습도, 목소리도 알아채지 못한다.

자신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소타뿐이란 걸 알게 된 아키는 그에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매몰찬 태도의 소타.


그러자 아키는 말을 잘하는 자신이 면접에 대신 들어가 주겠다며 하나의 딜을 제안한다. 면접이나 사람 만나는 일을 전담해서 하는 대신, 필요할 때 몸을 빌려 달라는 것.


그렇게 반대급부로 카나를 만나러 가는 아키. 하지만 영문을 모르던 카나에겐 아키가 아니라 그저 소타일 뿐이었다.


예전 밴드 멤버를 찾아 가보기도 하지만 그를 믿어주지 않는 건 마찬가지.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밴드 멤버를 찾아간다. 하지만 언제나 피해를 입는 사람은 소타였다.


하지만 이런 아키의 노력이 통했던 걸까? 밴드 멤버들은 활동 재개를 두고 치열하게 다툰 뒤, 결국 다시 뭉친다. 그런데 무대에 올랐지만 아키도 없고 카나도 없자 당황한 모습의 이들. 그러자 아키가 소타의 몸을 빌려 무대에 오르게 된다.


안 올 줄 알았던 카나까지 공연장을 찾자, 아키는 더 신나게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리고 소타의 몸을 빌려 카나와 못다 한 데이트까지 즐기게 되는 아키.


그날 밤, 카나는 소타가 두고 간 핸드폰을 전해주기 위해 그를 찾아온다. 떠나려던 그녀를 소타가 붙잡았고 두 사람은 그렇게 피아노 연주를 함께 하게 된다.

한편 다시 에콜 활동을 하게 된 친구들. 그런데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테이프의 재생 시간이 지나버려 연주 도중 소타로 변하게 되는 아키.


하지만 피아노에 소질 있던 소타는 아키와 또 다른 느낌의 연주를 한다. 그렇게 점점 소타를 인정하게 되는 밴드 멤버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온다. 이들이 참가하려고 했던 링고 페스티벌에 출연할 수 있게 대형 음반사에 다니는 요시이가 힘을 써준 것.


이제 모든 멤버가 모였고 페스티벌 참가까지 하게 되었으니 남은 건 카나 한 명.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카나가 함께 하고 싶은 음악까지 만들어보는 아키.


다음 날, 그녀를 찾아간 아키는 테이프를 건네준다는 핑계로 그녀와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가 변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소타는 테이프를 건네는데 카나는 이 제안을 거부한다.


며칠 뒤, 이들의 연습실을 찾아온 카나. 그런데 그녀는 소타가 들고 있던 카세트를 발견합니다. 그러고는 소타를 향해 아키가 아닌지 묻지만,


저는 아키가 아니에요

이에 아키가 플레이 버튼을 눌러 달라 했지만 도망치듯 나가 버리는 소타. 아키는 그런 소타를 찾아가 테이프를 꺼내 보란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처음과 달리 투명해져 버린 테이프의 색깔.


소타의 몸을 빌려 새로운 추억을 덧입히는 과정 속에서 아키의 추억은 덮여 사라지고 희미해져 갔던 것. 즉, 소타의 몸을 빌리는 횟수가 늘어나면 결국 아키는 소타의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었다.


이 날 이후 소타는 연습실에 나가지 않는다. 그런 소타를 보며 아키는 연습하러 나가지 않는다고 그를 구박한다. 하지만 소타는 아키가 사라질 걸 알고도 밴드를 할 수 없었던 것.


자신이 사라진다 해도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어 하는 아키. 그런 아키를 사라지게 할 수 없던 소타. 이 두 사람의 싸움은 누구의 승리로 끝이 났을까? 그리고 카나는 이 밴드와 영영 멀어지고 말았을까?


일본의 차세대 훈남 배우들의 열연


이 작품은 일본의 로맨스 영화이자 음악 영화다. 밴드를 앞세워 청춘을 노래하는 한편, 아키와 카나의 러브라인을 그리는 데 충실하고 있다.


이 작품을 위해 감독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젊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아키 역을 맡았던 아라타 마켄유, 소타 역을 맡았던 키타무라 타쿠미가 그 주인공.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연기 경력을 쌓아온 마켄유는 잘생긴 외모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선 굵은 외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 작품에서도 언제나 당당한 태도의 밴드 보컬 아키 역을 맡았다.


반면 키타무라 타쿠미는 이와 상반된 캐릭터. 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영화 첫 주연을 맡았었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 캐릭터와 비슷한 느낌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들은 휴대용 카세트를 매개로 연결된다. 서로 본 적도 없던 사이고, 심지어 아키는 이미 죽어버린 뒤였지만, 카세트에 담겨 있던 아키의 추억이 흘러나오며 두 사람은 친구이자 협력 관계가 되어갔던 것.


처음엔 상반된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음악과 밴드 멤버라는 공통점을 찾고 나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며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조력자가 된다.


결은 완전히 달랐지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과 서로를 위하는 배려심 덕분에 두 사람은 불완전한 서로의 존재를 완전하게끔 만들어 갔다.


추억으로 추억을 노래하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소재는 앞서 언급한 카세트테이프다. 이제는 CD마저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카세트테이프는 과거의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그리고 과거의 것은 옛날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향수라는 단어로 치환된다.


과거의 반짝였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이자, 음악을 담아내던 하나의 수단으로 카세트테이프는 영화 속 가장 중요한 소재가 되었던 것.


심지어 아키가 소타의 몸을 이용해 밖으로 나올 수 있던 것 역시 카세트 덕이었다. 자신의 음악이 켜켜이 쌓인 테이프를 통해 그는 잠시나마 소타의 몸을 빌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부분에서 역시 카세트의 속성이 사용된다. 한 면에 30분 정도밖에 담을 수 없던 탓에 두 사람의 역할 체인지는 30분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이프 위에 새로운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는 속성도 가져온다. 음악이 담긴 테이프 위에 녹음을 하면 기존 음악은 지워지게 된다. 그 위에 새로운 음악이 덮이기 때문에.


그렇게 소타를 이용한 추억으로 덮이다 보니 아키의 추억은 점차 희미해진다. 그가 점점 형태를 잃어갔던 것과 변신 시간이 짧아지던 것. 모두 옛 추억이 사라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다소 우울한 설정이긴 하지만 결국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상처를 안고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을 영화는 아키와 소타를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0_44N8QJ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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