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차 자연스러운 고인물 직장인
처음 입사했을 때는 몰랐다. 그땐 딱 1년만 채울 줄 알았지. 그렇지만 규칙적인 안도감은 나태함으로 변했고, 눈 깜빡하다 보니 지난 시간이 7년이 되어버렸다. 이게 바로 자연스럽게 그저 있는 그대로 흘러와버린 고인물이란 것인가.
최근 입사한 직원이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한 회사에 오래 근속할 수 있어요? “
벌써 이런 질문을 들을 연차가 되었다는 게 생경했다. 나는 답했다. “글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어”
삐약이로 들어온 신입들은 어느새 승진했고, 선배가 되었다. 여전히 내 눈에는 ‘올해는 취업해서 기뻐요!’라고 폴짝거리는 귀여운 모습들이 그대로 묻어 나오는 것 같은데.
분명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을 텐데 너무 멀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난 비슷할 것이다.
적당한 눈치로 모르는 척하고,
반복된 업무와 새로운 일 사이에 쳐내기와 지킴이 균형을 유지하고,
늘 지나가리라 생각하다가도 화를 참지 못하는 그럭저럭의 고인물 텐션을 잔잔하게 유지해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