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토닉스의 새로운 음반이 나왔다.
크리스마스가 오는구나.
결혼 이듬해
“내 버킷 리스트는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보내는거야” 라는 말로
갑작스럽게 크리스마스원정대가 꾸려졌고,
급하게 가게되는만큼 아주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늦은출국, 빠른입국으로 그나마 저렴한 티켓을 구매해서 도쿄로 떠났다.
신혼, 낯선 곳, 반짝이는 불빛, 겨울이지만 한국보다는 따뜻하고
한국보다 더 외국 스타일이 짙던 도쿄의 크리스마스는 꽤나 설레었다.
그렇게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번주 토요일이면 11번째 결혼기념일이 온다.
결혼식때 꼈던 반짝이는 반지는,
금전적한파로 인해 결혼기념일 전날 팔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우울한 중에
펜타토닉스를 들었다고,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나도 모르게 이미 상상으로 비행기를 탔고,
싸늘한 공기가 코끝에 닿는,
낯설고 차가운 그 어색함을 만나고 싶어졌다.
참 물색없지 아니한가.
떠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참..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