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를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
지갑을 샀다. 과거 mp3 플레이어를 닮은 이 투박하고 못생긴 지갑은 디센트 사의 '지문인증형 콜드월렛(하드월렛)'이다. 콜드월렛의 목표는 확고하다. 암호화폐와 NFT를 비롯한 가상 자산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 불과 두 달 전 메타콩즈 민팅가가 23만 원이었는데, 오늘(2/18) 기준 한 마리 몸값이 3,700만 원을 돌파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설치된 개인 지갑(카이카스)에 보관하기에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가격이다. 개인 지갑의 보안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시드 문구다. 12개 정도의 무작위 단어 조합(예: pizza account love ...)을 알아낸다면 누군가의 지갑을 해킹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드 문구를 절대로 디지털화(이메일이나 핸드폰 메모, 혹은 사진) 하지 말고 종이에 직접 작성해 보관하라고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기에 실제 해킹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메타콩즈 홀더 중에서도 해킹을 당한 사람이 있다. 누군가 내 지갑을 털어 자신의 지갑으로 메타콩즈를 보낸 뒤 파로 판매해 현금화한다. 범인을 잡을 방법은 없다. 한순간에 상상 이상의 금액이 사라지는 상상을 하니 콜드월렛을 사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게 여겨졌다. 이 지갑은 지문인증형이기 때문에 로그인과 전송과 같은 모든 승인에 지문이 필요하다. 물론 강도를 당해 지갑을 뺏기고 지문까지 강제로 찍힐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로그인 기록 만으로 지갑을 해킹 당하는 것보다야 훨씬 안전하다. 많은 메타콩즈 홀더들이 콜드월렛을 구매하고, 심지어는 집 안 개인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더 이상 오버라고 생각되지 않기에 태어나서 사본 가장 못생긴 지갑이 더없이 소중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