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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

by 위드유코치

“정답은 하나지만, 해답은 수없이 많다."


어린 시절 나는 늘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다. 학교 시험문제의 정답은 늘 하나였고, 단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많은 양의 정보와 학습내용을 외우고 빠르게 맞히는 것이 ‘똑똑한 사람’의 증표였다.


인생이란 학교 시험지 풀듯 하나의 정답만을 찾을 수 있는 객관식 삶이 아니기에 정해진 정답이란 것이 누군가가 이미 만들어놓은 기준일 수 있다는 것을 그 누구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 넘게 인생을 살아보니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2025년은 예전보다 많이 복잡해졌고, 다층적이 되었으며 상황과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서술형 문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간 아닐까?

어쩌면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보다 '나만의 해답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힘'이 가장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답과 해답의 본질적인 차이


정답: '옳은 답’

해답: ‘질문이나 의문을 풀이함. 또는 그런 것’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있다. 우리말샘의 어휘 지도에 따르면, 정답을 해답의 하위 개념이라고 정의했다.


즉, 해답이라는 더 넓은 세계 안에 정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해답은 한 가지로 고정되지 않는다.

각 사람의 인생 맥락과 삶의 흐름 속에서 달라지며, 스스로 질문하여 탐구하고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것이 '나만의 해답'이다.


코칭에서는 나만의 해답을 찾기 위한 탐색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전문 코치는 고객 삶의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 스스로 자신만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통해 탐험하고 탐색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며 그 곁에서 머무는 사람이다.


코칭은 ‘나만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코칭에는 '당신 안에 이미 답이 있다'는 코칭 철학이 존재한다. 그 답은 누군가가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들여다보며 삶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난다.


누군가에겐 ‘퇴사만이 정답’ 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버티는 것’이 자신만의 해답일 수도 있다.

겉으로는 똑같은 문제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상황, 감정, 신념,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에는 정답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만의 해답이 필요하다.


코칭은 해답을 찾아가는 그 깊이와 과정에 집중한다. 표면적인 정답보다, 내 삶에 필요한 '나만의 해답'을 찾는 시간이다. 정답이 빠른 해결을 보여준다면 해답은 지속가능한 통합과 변화, 성장을 이끈다.


코칭적 질문 = 정답을 넘어 해답을 찾는 질문


정답은 즉각적인 판단을 통해 얻게 되지만 해답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 속에서 천천히 자라난다.


코칭의 힘은 질문에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이다

“당신에게 이 상황은 어떤 의미인가요?”

“이 선택은 당신의 가치와 얼마나 연결되어 있나요?”

"정말 원하는 건 무엇인가요?”

“무엇을 잃을까 봐 두려운가요?”

“지금 이 선택이 당신답다고 느껴지나요?”


이런 질문에 직면하면 우리는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정답만을 찾던 태도에서 벗어나, 깊이 생각하며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나만의 해답'을 찾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인생은 시험지가 아니다


그 누구도 내 삶의 해답을 정해주지 않는다. 오늘의 정답이 내일은 오답이 되기도 한다. 천동설이 정설이던 시대도 있었고, 절대적인 시간 개념이 상대성 이론으로 뒤집힌 역사도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정답만을 찾으려는 태도’에 집착하곤 한다.


왜일까? 정답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정해준 길을 따르면 실패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길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삶이다. 질문을 통한 성찰이 없는 정답은 언젠가 내 삶을 낯설게 만들어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만들 수 있다.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는 삶


‘나만의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정해진 길을 따르기보다,

질문을 통해 자신을 탐구하고 탐험하며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삶이다.


그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만드는 질문이 필요하다. 그 질문을 마주할 용기와 나만의 해답을 발견하는 통찰은 코칭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정답은 빠른 해결을 줄 수 있지만, 해답은 삶을 오래 지탱하는 힘이 된다.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신뢰를 쌓을 수 있기에 진정으로 ‘나다운 삶’에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하고 불확실해진다. 더 이상 하나의 정답만으로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힘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만드는 질문 앞에 당당히 맞서 깊은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해답을 찾자. 그것이 결국 당신의 삶을 가장 ‘당신답게’ 만드는 시작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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