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회화 고민, 질문 답변드림
오늘의 영어고민 (FROM 유튜브)
제가 쓴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일상적으로 쓰이는 문장이 아니더라도 계속 영작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님 제가 적은 것을 쳇gpt나 파파고에 확인해서 수정하는 게 좋을까요?
딱 잘라서 답변드리겠습니다. 내가 쓴 영어가 자연스러운가? 일상적인가? 나아가 맞고 틀린가?
그냥 과감히 무시하시고 기본 의사전달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아래를 영어로 말한다고 칠게요.
공부하다 잠깐 쉬고 있어
여기서 '잠깐 쉬고 있어'를 영어로 뭐라고 말해야 할지 헷갈립니다.
take a rest? gest some rest? take a break? 그냥 rest? 아님 on break?
뭐가 가장 자연스럽지? 혹시 틀리진 않나...? 무시하시고 그냥 아무거나 쓰시기 바랍니다.
왜? 분명 가장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표현이 있을 테나 (원어민들은 take a rest라고 말 잘 안 한다고 합니다) 뭐로 말하든 '잠깐 쉬다'라는 핵심 아이디어는 전달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거나 막 다 갔다 쓰면 누가 영어 못하냐고요? 못 할 겁니다. 이조차도 절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를 정확도보다 유창성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여기서 정확도란 얼마나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영어를 쓰냐의 문제이고, 유창성은 좀 틀리더라도 속도감 있게 핵심 의사 전달을 할 수 있는가를 뜻합니다.
질문자님의 고민은 정확도에 대한 내용인데요, 너무 앞선 고민입니다. 정확도는 정말 나중의 문제이고 저희는 지금 유창성, 즉 좀 어색하고 틀리더라도 말을 쭉쭉 뽑아내지 못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확성, 유창성에 대해서는 이전에 쓴 글인 <올바른 영어회화 학습 4단계>에 더 자세히 담겨있으니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66
아까 예시를 영어로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잠깐 쉬고 있어'를 얼마나 정교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이전에 기본 문장부터 막혀버립니다.
Ah...공부하다가...? ~하다가...? 영어로 뭐지...? Ah... After ...I... I.. studied... Now I....잠깐 쉬다...? ah...ium... I..am taking.. a rest!
맞고 틀림을 떠나서 그냥 기본 문장 생성, 핵심 아이디어 전달 자체가 쉽지 않은 겁니다. 아래 문장은 거의 시작조차 못할 겁니다.
3시간 연속으로 쉬지 않고 공부했더니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잠깐 쉬고 있어
저도 많은 영작, 라이팅을 써봤고, 무엇보다 지금까지도 매일 수강생 라이팅 첨삭을 드리고 있는데요, 첨삭하면서 부자연스럽다, 일상적이지 않다? 관련해서 첨삭드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보면 대체로 잘 맞게 쓰십니다.
그런데 뭐가 문제다?
결과 자체는 좋은데, 라이팅 쓰는 과정이 어렵고 오래 걸린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뜻이죠?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얼마나 원어민스러운 영어를 쓰느냐를 다 떠나서, 기본 영어, 기본 구조로 기본 문장 하나하나 완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입니다.
특히, 아까 예문처럼 좀 긴 문장은 한 문장 완성하는데 몇 번을 지웠다 썼다 생각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I could not focus at all because I studied for 3 hours staright. So now I'm getting some rest.
여기서 focus 대신에 concentrate, study well 등 뭘 쓰셔도 상관없습니다. 뭐가 더 자연스러운지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하는 거 자체가 어려운 겁니다.
자, 그런데 여기서 다음과 같이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이왕 쓰는 거 맞게 쓰면 좋은 거 아냐?
챗 GPT나 파파고 같은 번역기 요새 잘 돼있잖아!
저는 다음 3가지 이유로 반대합니다.
1. 첨삭 결과를 100% 이해할 수 있을까? (focus대신 cocentrate로 만약 바꿔준다면 왜 그런지 알까?)
2. 엄청 많이 바뀔 텐데 그걸 정말 다 기억할 수 있을까?
3. 무엇보다 번역기 결과를 믿을 수 있을까? (정말 concentrate가 맞는 건가...?)
그런데 위 3가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라이팅, 영작의 근본 목적인 "문장생성기회"가 줄어든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정확성에 집착하다 보면 글을 쓸 때마다 챗GPT, 번역기를 돌려 볼 겁니다. 그리고 또 그 결과를 공부해야겠죠? (위 1~3의 이유로 잘 와닿지도 않습니다)
여기에 명확한 기회비용이 있습니다. 번역기 돌려보고 공부하는 시간만큼 "영어 문장 생성"에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지금 중요한 게 뭐죠? 문장 생성 속도가 매우 떨어지는 겁니다. 좀 틀리고 어색하더라도 한 자라도 더 써봐야 합니다.
그래야 "3시간 연속으로 쉬지 않고 공부했더니 도저히 집중이 안돼서 잠깐 쉬고 있어" 문장들을 접하면서 영어로 생각하는 속도가 빨라질 테니까요. 많이 많이 써봐야 그만큼 영어로 사고하는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그런데 고치기, 확인하기, 첨삭하기에 발을 들이는 순간, 문장 생성량이 떨어집니다. 챗 GPT돌리다 보면, 남들 100문장 쓸 시간에 10문장 잡고 씨름하다 끝나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되죠?
실전 영어회화에서 남들이 좀 틀리고 어색하더라도 말을 술술 할 때, 본인은 너무 버벅거려서 몇 마디 못하고 포기해 버리는 겁니다. 처음부터 제가 정확도보다는 유창성을 강조드렸던 이유입니다.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스러운 영어, 원어민 영어, 문법적으로 맞는 영어, 다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스피킹이든 라이팅이든 스스로 완성해 본 문장이 몇 문장이 되나요? A4 용지로 치면 얼마나 채우나요?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말하려 하지 않으신가요? 번역가 수준에서 고민해야 할 너무 엄격한 자연스러움을 따지고 있지 않나요?
영어회화는 질보다는 양입니다.
1. 맞고 틀리고, 자연스럽고 어쩌고 그냥 무시하자.
2. 그보다는 문장 생성량 자체에 집중하자.
3. 자연스럽게 10문장 완성보다는 틀리더라도 100문장이 유창성 입장에서 훨씬 더 유리하다.
자, 다음 영상에서는
그렇다면 정확도는 어떻게 개선되는가?
왜 양치기만 하더라도 정확도가 올라가는가?
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어 질문, 고민은 댓글에 남겨주세요! 여러분의 영어회화를 오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