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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Feb 20. 2024

내 영어가 자연스러워지는 현실적인 과정

내가 말한 영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자연스러운지 어떻게 알까?

지난 글과 이어지기 때문에 이를 잠깐 요약하고 가겠습니다.


지난 영어고민

제가 쓴 문장이 자연스럽지 않거나 일상적으로 쓰이는 문장이 아니더라도 계속 영작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님 제가 적은 것을 쳇gpt나 파파고에 확인해서 수정하는 게 좋을까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변드렸었습니다.

정확도 (맞고 틀리고, 자연스러운지, 일상적인 표현인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유창성을 (빠르게 영어 문장 생성) 위해서 많~이 많~이 길~게 길~게 (틀릴지라도) 라이팅 & 영작 하자. 챗GPT 참고할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써보자. 


자! 그렇다면 평생 틀리고 부자연스러운 영어를 쓰란 말일까요? 아닙니다! 오늘 글에서는 내 영어가 점차 점차 자연스러워지는 2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1. 길게 길게 써보기 (+검색하면서)

가장 중요한 명제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이 길게 써보지 않으면 애초에 본인이 무엇을 모르고 어디서 틀리는지 조차 모른다. 


아마 대부분의 학습자들에게 적용되는 말일 겁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스피킹이든 라이팅이든 A4 1장 분량으로 길게 길게 OUTPUT을 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질문에서 말하는 "자연스럽지 못한 영어"를 쓰지 못하는지 모릅니다. 


그냥 막연하게 '내 영어는 틀리고 부자연스러워'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문제점이 불명확하니 당연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죠?


좀 틀리고 어색할지라도, 반드시 길게 길게 많이 써봐야만 본인이 어디서 틀리는지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아래 문장을 영어로 써본다고 칠게요.



A: 오늘 저녁 먹을래? 내가 살게. 월급날이거든!

B: 좋아! 안 그래도 놀고 싶었어.


그냥 아는 영어로 일단 써본다고 칩시다.


A: How about having a dinner tonight? I will buy. It's my salalry day.

B: Sounds great! I want to play as well.


여기서 특히 "안 그래도 놀고 싶었어" 부분이 어려웠을 겁니다. want를 써도 되는지, 안 그래도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이 있는지, 놀다가 play가 맞는지 헷갈립니다. 위처럼 쓰기까지 좀 고민했을 거에요 (그만큼 당연히 스피킹에서도 막혔겠죠)


그냥 넘어갑니다. 쭉~ 쭉~ 씁니다. 그럼 내일, 3일 뒤, 1주일 뒤, 2주 뒤, 1달 후 등등 다른 라이팅에서 분명 위 문장을 마주할 겁니다. 



- 안 그래도 집에 가고 싶었어

- 안 그래도 그 얘기 내가 꺼내려 그랬어

- 나랑 놀러 갈래?

- 나 어제 Shim이랑 하루 종일 놀았음


그럼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아래 생각이 머리에 박힙니다.

아! 나는 '안 그래도' 를 영어로 잘 모르는구나
아! 나는 '놀다'를 영어로 잘 모르는구나



이때 비로소 찾아보는 겁니다. 왜? 그만큼 자주 나오고 중요한 영어니까요. 구글에 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그럼 안 그래도는 보통 'was going to ~ anyway', 놀다는 보통 'hang out'이라는 걸 배웁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고 안 그래도? was going to anyway, 놀다 hang out를 써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첫 라이팅, 첫 문장부터 하나하나 100% 다 맞게 쓰려고 하다 보면? 진도를 못 나가니 쓰다가 지칩니다. 분량 자체가 적으니 라이팅 연습도 안되고, 이전처럼 반복적으로 문제를 접하지 못해서 본인이 무엇을 모르고 헷갈리는지도 모르게 되죠.


모르고 헷갈리는 영어는 언~제~나 나옵니다. 공부를 얼마나 하든 계~속 나옵니다. 저도 지금도 나옵니다. 중요한 건? 일단 틀리더라도 핵심 아이디어부터 빨리빨리 전달할 수 있어야 하며 그려면서 반복적으로 문제 되는 부분만 찾아봐도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2. INPUT 학습

이건 좀 나중일입니다. 위처럼 양치기 전략으로 라이팅을 50장 100장 200장까지 썼다고 칩시다. 그럼 그 과정에서 how about~?, have dinner, was going to, hang out을 반복적으로 많이 써봤겠죠? 그만큼 이제 속도가 붙어서 웬만한 건 라이팅 & 스피킹으로 "ah..."와 같은 딜레이 없이 나름 속도감 있게 뱉을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런데 여전히 틀리고 헷갈리고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을 겁니다. 길게 라이팅 목표가 문장 생성 "속도" 올리는 거였지 정교하고 맞게 쓰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예컨대, have a dinner인지 have dinner인지, 월급날이 salary day가 맞는지 확신이 안 섭니다 (그럼에도 분명 핵심 의사 전달은 하고, 틀리더라도 속도감 있게 뱉는다는 거 자체가 의미가 있지만요)



이때부터, 영작&라이팅 비중을 줄이고 (혹은 아예 멈추고) 저희 보통 하는 INPUT 학습에 주력합니다. 넷플, 미드, 유튜브, 테드, 원서 등등 보기를 통해서 영어 INPUT을 흡수하는 겁니다.


분명 어딘가에 have a dinner가 아닌 have dinner가 나올 겁니다. 분명 어디 간에 월급날이 무엇인지 나올 겁니다. 아래 보면 TED 강의에 월급날 = payday라고 나오네요! 


이런 과정을 통해서 점차 점차 내 영어를 자연스럽고 맞는 방향으로 깎아 가는 겁니다. 


저는 현재 하루에도 몇 번 이런 자연스러운 첨삭 과정을 경험하는데요, 방금 지하철에서 넷플 (프리티스마트)보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상처주다 = hurt you" 부분이 기억에 남았는데요, 왜냐하면, 이전에 라이팅 쓰면서 상처주다가 hurt your feeling, hurt your feelings인지, 아님 그냥 hurt you로 쓰일 수도 있는지 또는 break your heart밖에 안되는지 헷갈렸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전에 충분한 OUTPUT이 없었다? 그럼 위 INPUT이 그냥 그저 그런 장면으로 아무런 기억에도 남지 않은 채 지나갔을 겁니다. 아마 대부분 그러리라 예상하고요.



오늘의 결론

영어회화는 2가지 과정을 거쳐 자연스러워진다 (굳이 애쓰지 않더라도)

1. 길게 쓰면서 모르는 걸 반복적으로 마주하고 찾아보기

2. 추후에 INPUT 들이붇기



예상 질문

근데 여기서 아래와 같은 질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INPUT학습하면서 OUTPUT (라이팅,영작)도 같이하면 안 되나요?

또는,

애초에 틀린 영어를 쓰지 않도록 INPUT부터 들이붇고
나중에 OUTPUT하면 안 되나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답변드리겠습니다. 영어 질문은 댓글에 남겨주시고요! 오늘도 여러분의 영어회화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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