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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스민 Jul 16. 2020

나의 멕시코 사전 001. 옥수수

그들이 옥수수의 자손으로 불리는 이유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 문구를 들으면 곧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광고의 영향이겠다. 하지만 멕시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나올 답은 이거다. 옥수수. 


멕시코 사람들은 스스로가 '옥수수의 자손'이라고 칭해왔다. 그만큼 고대 문명에서부터 신성하고 중요하게 여겨왔고, 현재도 주식으로 삼고 있는 식량이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유명해진 '마약 옥수수'를 일컫는 것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쌀을 주식으로 삼듯, 정확히는 모든 음식에 쌀로 지은 밥이 곁들여지듯, 멕시코의 대부분의 음식에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전병 '또르띠야'(한국식 발음으로는 또띠야)가 곁들여진다.


뿐만 아니라 옥수수 가루를 물에 풀어 죽을 끓여 먹기도 하고, 카카오, 꿀 등과 함께 풀어 따뜻한 음료로 만들어 간편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마시기도 한다. 옥수수 가루 반죽을 옥수수 잎에 싸서 쪄서 먹는 음식도 있다. 삶거나 구워 각종 맛을 내는 양념을 발라 내는 일명 '마약 옥수수'(실제로 멕시코에서는 이렇게 부르지 않는다)를 파는 사람들은 길가다 숱하게 만날 수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 멕시코 하면 떠올려야 할 것은 옥수수인 거다.



(+) 멕시코 사람들을 옥수수의 자손(hijos del maiz)이라고 일컫는 이유.

멕시코 신화에서는 신이 사람을 만들었을 때, 멕시코 사람들을 옥수수 가루로 빚었다고 이야기한다. 대게는 사람이 흙으로 빚어졌다고 알고 있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다르게 믿고 있는 것. 그래서 옥수수의 자손이라고 칭하는 것인데,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혹 우리가 곰(웅녀)의 자손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관련 글]

- 005. 음식

- 006. 또르띠야(또띠야)





이미지출처: Pixabay로부터 입수된 Ulrike Leone님의 이미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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