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말고 독일 말고 멕시코
정통 소주파인 나에게 맥주를 마시게 한 나라. 그 곳이 멕시코였다. 그리고 "맥주는 음료지~"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든 장본도 바로 멕시코다. 내가, 혹은 멕시코가 술을 많이 마셔서가 아니라, 정말로 멕시코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음료처럼 맥주를 즐긴다. 그리고 맥주를 마실 수 밖에 없다. 타코를 비롯한 멕시코 음식들이 맥주랑 너무 찰떡이기 때문. (기름지기도 하고.)
사실 우리나라에는 그렇게까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세계 1위 맥주 수출국이 바로 멕시코다. 그 뒤를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이 차례로 따르고 있다. 2018년 맥주 수출량은 44억 달러 규모. 우리가 맥주로 유명하다고 생각해 온 독일보다도 세 배가 넘는 수출량을 자랑한다.
근데 우리나라에는 좀 생소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수출량 중 80%가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로 가는 맥주는 거의 없는 셈인데, 그래도 우리가 아는 맥주가 있다. 2020년 현재는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녹색창에 아무리 검색해도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없는 그 코로나. 코로나 맥주가 멕시코 맥주다.
멕시코에는 크게 두 개의 맥주 회사가 있다. 한 곳은 앞서 언급한 코로나를 생산하는 회사, '모델로 그룹(Grupo Modelo)'으로,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맥주의 60% 이상을 이 그룹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한 곳은 '콰우테목 목테수마'라는 곳으로, 이 회사는 2010년 하이네켄이 인수해 현재는 '하이네켄 콰우테목 목테수마(Heineken Cuauhtemoc Moctezama)'로 부른다.
멕시코에서 마트에 가 보면 많은 품목들이 수입상품으로 채워져 있는데, 그 와중에 맥주만큼은 수입제품의 비중이 매우 적다. 그 두 개의 탄탄한 양대산맥이 시장을 꽉 잡고 있는 덕이겠다.
(+)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맥주들
- 모델로 그룹 맥주: 코로나(Corona), 모델로(Modelo), 레온(Leon), 파시피코(Pacifico), 빅토리아(Victoria) 등
- 하이네켄 콰우테목 목테수마 맥주: 솔(SOL), 인디오(INDIO), 보헤미아(Bohemia), 도스에키스(Dos equis.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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