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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이냐 저스틴비버냐

by 보리차


<드라이브 피플>이 세상에 나온 지 한 달을 향해 가고 있다.

매일 새로 올라오는 서평을 읽을 때마다 감탄한다.

서평이야말로 책을 써본 사람에게 주어지는 가장 정직한 선물 같다.

아무도, 누구도, 이런 말을 쓰라고 시킨 적이 없다.

내가 만들어낸 세계를 통과해 나온 말들이라 한 글자 한 글자 애틋하다.


그 세계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인생과 연결되고

또 새로운 생각을 빚어내는 과정이 경이롭다.

아니, 어쩌면 그 세계는 애초에 나 혼자 만든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와 개인의 독자가 만나 ‘각자만의 형태’로 다시 만들어낸

일종의 공동 창작 세계‘였을지도.

그래서일까? 책을 읽은 느낌과 감상은 정말 다채롭다.


“인생이 꼬일 때가

사실은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는 순간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


그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문장.

나 역시 인생이 꼬였던 순간이 떠올랐고

그건 ‘아무도 모르게’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 지점이었다.

준비하던 드라마가 망했고 나는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하루하루 헷갈린다.

내가 추구하는 추구미엔 두 가지의 태도가 공존한다.

윤종식적 태도와 저스틴비버의 태도


#윤종신

월간 윤종신을 발표하고 나면 막상 할 일이 없어.

홍보, 마케팅이 없기 때문에 그냥 망망대해에 건강한 치어 한 마리 풀어놓는

뿌듯함과 막연함 그게 다임


#저스틴비버

저스틴 비버는 새 앨범이 나오면 하루에 피드 90개씩 올린다


나는 윤종신도 아니고 저스틴비버도 아니기에 나만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미쉐린타이어 태도가 좋겠다. 타이어를 팔기보단 맛있는 음식점 리스트 , 미쉐린가이드를 만들어 새타이어를 사고 싶게 만들었다. 로망을 심어주어야한다.


아무튼, 출판이라는 생태계에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베스트셀러엔 반드시 악플이 달린다는 것이다.

책과는 상관없는 그냥, 성대한 파티를 저지하려는 악동 같은 악플.


악플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내게 악플은 귀하다.

가만 보면, 그 소소한 악플조차 은근히 나를 닮아있다.

악플에도 품위와 귀여움은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적어도 나와 닮은 독자들이 내 책으로 모여든다는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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