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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숲 Nov 17. 2023

LATTE  라떼의 기억

포근한 기억만 남아 _ 11월의 취향



이 동네 제일 맛있는 라떼를 만드는 카페 사장님이 카페를 그만두셨다.

난 라떼를 좋아한다.


나의 커피에 대한 사랑은

커피의 맛에 대한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함께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던 너무 포근했던 그 기억때문이다.


1997년 난 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입학한 학교가 이대와 가까웠다.

그 시절 이대는 모든 유행이 시작되는 곳이었다.


처음으로 카페라는곳에 갔다.

직원에게, 달지않지만 부드러운걸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라떼를 권했다.


그게 나와 라떼의 처음만남이었다.

부드럽게 쌉쌀한 그 맛

부드럽게 고소한 여운


아직도 그 카페의 간판과 분위기가 생각이 난다.


그 후로 난 카페에 가면 자신있게

'라떼 주세요' 라고 했다.


어느새 11월이다.

8910월은 어디로 사라진것일까

생각해보니 매장을 이전했다.

새로운 직원이와서 더 바빴다.


얼마전 소에게서 우유를 생산하는 과정을 본적이 있는데

그 후로 우유를 보면 서글프고 구역질이 났다.

소의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다.

동물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동물의 권리따위 난 생각하지 않는다.

동물의 권리를 생각할 시간에 주변의 이웃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하리라

그게 나의 생각이었다.


근데 이러한 나의 생각은

일회용 플라스틱용품을 사용하지 않는것을 생각하느니

나무를보존하기 위한 마을활동에 더 힘을 보태겠다.

일 수도 있다.


모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에 에너지를 쏟는다.

그래서


난 우유소비를 줄이고 있다.

지나친것은 멈추고


균형을 찾아가는것에

모두의 힘을 모아야 할때라고 생각해서 이다.


언젠가는 우유로 만든 라떼를 먹을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유로 만든 라떼 뿐만아니라 소이라떼도 사랑한다.

소이라떼에 대한 추억은 스타벅스에서 일할때이다.

유독 힘든날 배고픈데 밥먹을 시간도 없는날

벤티사이즈 소이라떼는 나에게 든든한 한끼였다.

대부분은 바닐라시럽을 빼고 먹고

가끔은 바닐라시럽을 넣어 달콤하게 마셨다.)


하지만 처음 마주한 1997년의 그 라떼

그 맛을 잊을 수는 없다.

나에게 라떼는 단순한 맛이 아니라 추억이기 때문이다.



라떼

부드럽고 쌉살한 추억

11월

날이 추워지니

라떼는 더 향긋하고

따스한 추억 포근한 기억만 남아

11월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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