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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런던 브라이트 Feb 07. 2024

영국에서 종교 수업이란

오병이어는 영국교실에서 이루어진다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제일 먼저 던져버린 영국은 올 겨울 감기가 유행하고 있다.

감기로 인해 학교 수업을 듣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집에서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받기도 하고, 숙제를 받기도 한다.


영국 초등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내용을 보내준 과목 중에 

종교 과목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예수님의 오병이어의 기적과 풍랑을 잠재우신 성경 말씀과 더불어

여러 가지 질문들이 담겨 있는 노트였다.


영국 커리큘럼에서 종교를 가르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예수님의 생애를 세세하게 수업내용으로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적잖은 놀람으로 다가왔다. 


기독교가 국교인 나라이지만 영국은 기독교를 종교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줄어들고 있고 교회가 문을 닫는 서글픈 현실을 마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웅장한 교회들은 결혼식과 연회장 같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곳으로 

교회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간다.    


안타깝게도 유럽의 한가운데 있는 영국은 여러 종교들 모여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를 알고 있었기에 성경말씀을 가르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시대를 거슬러 찾아 올라가 보니

영국의 1944는  모두를 위한 중등 교육이 도입되었을 때이다. 

정부는 모든 아이들에게 필요한 모든 학교를 건설하고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로 교회가 소유하고 운영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며 시작을 했다.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보딩 사립학교들을 보면 

대부분 학교 옆에 교회들이 함께 붙어 있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교회 중심으로 운영하는 학교에서는 40년 동안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림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모든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점점 학교 규모가 커져 많은 학생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장소의 제한과 다른 여러 종교를 믿는 자들로 인해 예배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은 초기의 기독교 종교의 목적과 의미에서 많이 옅어졌다. 



하지만 종교 교육은 수업으로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단, 종교 과목은 기독교만이 아닌 이슬람, 불교, 힌두교 등의 

종교들의 문화와 예배 가르치고 있다.

기독교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만 다른 종교 또한 함께 가르치고 있다.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등 대표하는 여러 종교를 배우며 그들의 축제와 

문화에 대해 체험하기도 한다.

힌두교의 축제인 디왈리에 대해 이야기하며 점토를 사용하여 

디왈리 동안 사용된 램프를 만들기도 한다.

이슬람교를 믿는 자들을 위해서 학교에서 급식으로 이슬람법을 따라 도축된 

할라(Halal) 고기를 사용하는 학교도 많아졌다.



영국에서 여러 종교를 학교에서 배움으로 접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들의 종교의 문화를 알고 체험하여 배척이 아닌 포용면에서는 필요하지만

때로는 신앙교육의 부족 때문인지 아이들이 다른 종교와 헤갈려할 때가 종종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영국에서의 가장 큰 연휴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이다.

이 시기에는 공연을 통해 예수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교회에서 예배드린다. 

예수님의 생애를 기억하고 가르치며 연극으로 예배를 드리고 

연휴를 맞이하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되돌아보게 된다. 

학교 수업시간에 예수님의 오병이어와 풍랑을 잠재우신 예수님의 생애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다른 종교를 이해하지만 

기독교의 중심을 버리지 않고 학습하는 영국 교육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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