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너무 싫을 때마다 보자

퇴사 언제 해,,, ㅡㅡ

by Spark

1. 회사가 싫다.

2. 왜 싫은가?

3. 그럼 내가 뭘 해야 할까?


앞으로 회사에 관련된 어떠한 싫은 것이 떠오를 때마다 여기에다가 글 쓰고, 내가 쓴 글 정독할 거다. (분노의 타이핑 중)


1. 회사가 진짜 싫다. 싫어도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있는 곳이 회사인데 회사에 있는 시간이 너무 싫다. 그렇다고 이직을 하자니, 이직도 싫다. 그건 다른 회사로 또 들어가는 거잖아. 이직할 때 지원 동기 쓰는 란도 봤는데 지원 동기는 무슨 그냥 돈 받으려고 하는 거지, 동기는 진짜 신입 취준생 때부터 쓰기가 참 곤란하다. 나는 마음에 없는 소리는 절대 못하는 사람이라... 지원동기가 대면이 아니라 글이라는 게 천만다행이다 진짜.


2. 회사가 근데 왜 싫은가?

1)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정말 단순 반복 노동이다.

내가 이걸 지금 왜 이렇게 스트레스받으면서까지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성장하는 기분도 안 들고 정말 최악이다. 그놈의 자동화를 시키라고 하는데... 그럴 거면 그냥 로봇을 뽑던가. 위로를 얻고자 블라인드를 들어갔는데 나 같은 상황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았다. 그냥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며, 물경력 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2) 내가 생각하는 금융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금융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내가. 금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내가 직접 데이터들을 모아서 정보를 만들고 그걸로 사람들의 투자 판단에 도움을 주고 싶다. 내.가. 보람을 느끼고 내가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


근데 이 놈의 회사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돈을 빼먹을지 궁리다. 펀드를 만드는 기준도 정말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일단 올해 뭐 했다고 KPI 작성해야 하니까. 이걸 해야 내가 돈 많이 벌 수 있으니까. 그리고 지금 이 산업이 뜨고 있으니까. 그럼 사람들이 펀드에 돈을 넣을 것 같으니까. 결론적으로 회사가 배불러지는 거니까. 이런 마인드도 너무 싫어 ㅎ 내가 왜 회사에 야근까지 하면서 충성해야 하는지 도저히 이유를 0.1g도 모르겠다. 솔직히 회사 자랑스럽지 않냐고 자부심 가지라는데 빨리 명함 버리고 그냥 나가고 싶다. 이딴 회사 필요 없음.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매니저라면 다를까. 목적이 다른 운용은 결과도 그럭저럭이다. 그들은 정말 고객들을 위해서 운용하는 걸까. 아니다. 본인이 운용을 못하면 잘리니까. 성과급 많이 못 받으니까 ㅎ 그리고 내 돈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남의 돈을 위한 공부니까. 진짜 다 꼴도 뵈기 싫다.


내가 판단을 내리기는커녕, 규제 산업이라 금융감독원의 보수적인 정책이나 법에 휘둘려 산다. 뭔 놈의 제한이 그렇게 많은지. 어떤 문제가 생기면 회사는 책임 소재를 물으려 하고, 각 담당 부서에서는 우리 책임 아니다, 너네 책임이다. 이딴 소리 하면서 책임 전가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평소 업무 중에도 메일이나 메신저로든, 어떻게든 기록물을 남기려 하고 이런 쓰레기 같은 과정을 나도 해야 하는 게 정말 진절머리 난다. 정작 하고 싶은 것은 할 수 없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보라면서 이것저것 던지면 그게 뭐냐는 등 핀잔만 주고.


여기는 고인 물들이 입으로만 혁신, 혁신 거리는 곳이다. 여기 회사랑 산업은 언젠간 망할 거야.


3) 그냥 회사를 위해 살고 싶지 않다. 난 나를 위해서 살고 싶어.

회사 다녀서 좋은 점? 돈 받는 거. 그거 하나다. 그거 말고 하나도 없다. 회사 다니면서 온갖 병 다 얻고, 살찌고, 스트레스 엄청 얻고, 생전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두통도 생겨보고, 흰머리도 나보고, 내 주변 사람들한테 감정 분풀이하고. 이런 것도 짜증나는데 회사 같은 같잖은 것 때문에 내 감정이 이렇게 하루 종일 더러운 것도 극혐이다.


그리고 또 회사에 다니면 나를 제한하며 살아야 한다. 다음에 회사가 성과급을 얼마나 올려줄까, 연봉이 얼마나 올라갈까 이런 생각만 하게 된다. 유투버들이나 사업하는 사람들 보면 (그만큼의 리스크도 감수하는 거겠지만) 벌이에 제한이 없다. 지금 여기 있는 회사 직원들은 정말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이 많은데,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이 회사라는 곳에만 들어오면 다들 정치적인 사람이 되고, 줄 잘 타기에 급급하고, 멍청해지고, 꼰대스러워지고, 바보 같아지고, 남이 주는 돈 조금이라도 더 받아먹으려 아부하기에 바쁘다.


3. 그래서 앞으로 난 뭘 해야 할까.

일단 게임을 삭제했다. 내 피 같은 레벨,,, 331까지 가기 정말 힘들었는데.. 근데 한 번 게임을 하다 보면 30분은 정말 훅 가있다. 퀘스트도 많이 깼는데... 이젠 진짜 빠이다. 게임할 시간에 책을 한 챕터 더 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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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튜브로 자극을 얻을 거다. 방금 개그맨 황현희가 개그계에서 퇴출당한 이후 투자 공부해서 부를 일궈냈다는 유튜브를 보았는데... 하씌 진짜 대단하다. 난 왜 이렇게 의지박약이지..? 마음을 먹으면 3일을 못 간다 ㅡㅡ 내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야 한다.


그리고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회사가 너무 싫고 지금 감정적이라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어쨌든 회사에 있는 동안 적당히 일 하고 시드 머니 모을 생각만 하자. 시드 머니 모을 때까지는 더럽고 치사해도 참아야 한다. (올해 인센 받으면 가족들한테 선물 하나씩 해주려고 했는데 바로 취소. 투자처 찾아본다.) 지금 이 부들거림을 기억하자. 회사 언제까지 다닐 건데. 3년 안으로 나가던가, 5년 안으로 나가던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든 현금흐름을 만들어놓던가. 뭐라도 하자. 브런치는 어떻게 겨우겨우 시작했지만 그 외의 것들은 항상 '해야 하는데 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지금 컨셉도 못 잡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인 거다.


내 인생에 앞으로 이직이든 재입사든 없다. 내 다음 목표는 현금 흐름, 투자 공부, 그리고 제일 중요한 퇴사다.


1. 회사에 8시간을 처박혀 있는 동안 오늘은 어떤 정보를 내 걸로 만들지 궁리.

2. 아침마다 읽는 기사를 어떻게 정리하고,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

3. 투자 책 읽고 독후감 쓰기.

4. 등등


와 이 글 정말 5분 만에 쓴 것 같다. 이렇게 쉽게 쓰여진 글은 또 처음이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