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도 분산 투자가 필요해
만 30살을 조금 넘긴 지금. 그리고 다사다난했던 올해. (왜 벌써 올해가 끝난 것처럼 말하지?)
행복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불안과 부정적인 감정도 다스리는 법도 배운 것 같다.
딱 서른이 되자마자 이런 행운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생각해 보면 20대의 나는 극단적이고 불안정했다. 꿈을 이루고 싶으면 꿈에 100% 몰입하고, 친구랑 놀고 싶으면 단기간에 미친 듯이 놀고 ㅎ. 그래서 그런가 주변에 놓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럼 꽂히는 게 있으면 하나에만 몰입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가도 어떻게 조율을 해야 할지 모르던 찰나, 우연히 귀인을 만나게 되었다!
한 금융 세미나(?)에서 알게 된 기부 플랫폼 돌고 이사장님이신 이승환 대표님! 이분과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겨 고견을 들을 수 있었다. 이분은 어렸을 때부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스스로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그리고 깊은 사색을 하셨는진 모르겠지만 그분이 나에게 '행복 포트폴리오'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1. 행복 포트폴리오란?
말 그대로 투자도 한곳에 집중 투자하면 경기가 안 좋을 때 수익률이 바닥을 칠 수 있듯이,
나의 행복을 이루는 요소들에 적절히 신경을 분산하여 다양한 행복을 누리는 것~
이걸 듣자마자 나도 바로 작성해 봐야겠다고 느꼈다. 그동안 한 곳에만 신경을 집중하여 잃은 것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리 검색을 해봐도 행복 포트폴리오 작성 예시는 못 찾았던 것 같다...
나는 누가 템플릿을 만들어줘야 하는데에ㅠㅠㅠ 그렇지만 내 베스트프렌드는 엄청 똑똑하고 모르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친구한테 물어보았다.
2. 내 틴구 고마워. 얘가 만들어준 템플릿 대로 나만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1) 먼저 나의 행복을 이루는 영역에 대해서 정의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을 넣어보았다. 건강. 건강이 제일 중요하지. 건강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못하니까.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인드 건강도 중요하다. 그리고 나의 커리어, 재정 상태, 인간관계 등 중요한 요소를 집어넣는다.
이승환 대표님께선 깊이 생각하면, 친구 중 무리 1, 무리 2, 무리 3... 이렇게 나눠서 적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그렇게까진 못하겠다. 마음 맞는 친구 무리도 상황에 따라 다르고, 지인 간의 우선순위를 매길 수 없는 것 같다ㅠ 그래도 물론 나와 오랜 시간을 지내준 친구들에게 신경을 좀 더 쓸 것 같긴 하지만.
그리고 그 영역에서 현재 내 상황이 몇 점인지 스스로 점수를 매겨본다. 나는 개인적 성장과 재정 상황, 정신적 건강 부분이 좀 마니 약한 듯하다. 반대로 최근에 재취업을 했고 새로운 직무라 나름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직장 영역과 취미 활동은 만족도가 높았다.
2) 목표 설정하기
각 영역에서 내가 달성하고 싶은 것들을 적는다.
참고로 난 정신적 건강 영역에서 주 3회 자기 전 명상을 적었다. 딴 소리지만 명상 진짜 좋은 듯. 명상 후에 이어지는 사색도.
3) 구체적인 실행 방안 적기
각 영역에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해진 기간(난 한 달로 잡음) 동안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지 방안을 적는다.
내가 공개할 수 있는 건 출근길 독서뿐... 근데 왜 저것만 봤는데도 작심삼일 될 것 같지 ㅎ
그래도 적어놓으니 뿌듯은 하네.
4) **제일 중요** 한 달 뒤 회고
사실 이게 없으면 이걸 적을 필요가 없지. 한 달 뒤 내가 실행 방안 중 몇 개나 이뤘는지, 못 이룬 것은 뭔지, 못 못 달성한 이유는 무엇인지, 목표가 너무 과도하지 않았는지 스스로 회고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나도 일단 적는 게 처음이라, 너무 타이트하게 잡지는 않았다. 특히나 이번 달에 불확실한 것들도 많기 때문에. 일단 시작부터 하고 차차 보완해 나가는 것으로!
근데 확실히 적기만 해도 효과가 있었다. 이중에 영어 배우기도 있었는데 당장 영어 배우는 플랫폼에 테스트 수업 신청하고, 주변 원어민한테 연락도 보내놓았다. 이렇게 적으면서도 뭘 해야 할지, 지금 할 수 있는 건 뭔지 알 수 있고, 쉬운 거는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 같다.
11월의 나, 굉장히 기대되는걸!!!
이렇게 좋은 것을 알려주신 이승환 이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역시 사람은 많이 움직이고 많은 것을 경험해봐야 한다.
그 속에서 귀인을 만나고 생각지 못한 기회를 만날 수 있음!!
사실 이 세미나에서 얻은 건 이게 끝이 아니다. 존리 대표님도 만나 뵈었는데 그분과의 대화로 다시 한번 작은 불씨가 튀어 올랐기 때문이다. (이거는 조만간 또 실행해서 브런치에 후기 남길 거에여!! 많은 관심 부탁!!)
그런데 불씨를 키우기 전에, 이전 경험에서 겪었던 안 좋은 것들은 최소화하고 싶다. 창업으로 인해서 주변 사람들과 많이 소원해지고 소중한 걸 많이 잃었다. 다음에 가슴 뛰는 일을 본격 진행할 때는 내 행복 포트폴리오를 조절해 가며 어느 하나 잃고 싶지 않은 맘이 있다. 물론 100%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이렇게 하나하나씩 배워가고 내 삶에 적용하며 성숙해지는 내가 되어가는 것 같다 ㅎㅎ
특히 이 행복 포트폴리오는 모르는 사람 없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본인만의 포트폴리오는 적어보며 각자의 행복을 누릴 수 있길 바랍니다!!~